김영주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은
이 세상 모든 자식들을 위해
스스로 길이 되고자
낮게 아주 낮게
엎드리고 또 엎드린다
천개 만개의 생각으로 우리를 키우시고
손가락 열 개로 작은 세상을 만들어 주시고
그리하여 아무것도 아닌 것에 이르러
엉엉 울어보는 어머니
어디를 건드려도 젖은 눈물이 되는
어머니 어머니
요람에서 걸어 나와
어느 날 측백나무 허리 둥치만큼
훌쩍 커버리면
어느새 우리는 집을 떠날 때가 온 것이다
어머니의 유리창에
보고 싶다고 그 얼굴을 그려 넣을 때
그것은 이미 유리창이 아니다
서러운 염원이 녹아든 눈물내나는 그리움이다
이 밤도 어머니는
어머니 가슴 밑으로 흐르는
우리들의 이름을
사랑이라 하나씩 어루만지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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