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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2-06-01 11:12

안봉자 (사)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정가표가 없었네
흥정이 필요 없었네
공기처럼 물처럼
늘 그렇게 곁에 있었네—
검은 머리 부모님들
치맛자락에 매달리던 어린것들
꽃다운 나의 지난날

왜 진작에 몰랐을까
가장 귀한 것들에는
가격표가 없다는 것을

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았던
나의 젊음도
어느 날 문득 뒤 돌아보면
이미 돌아오지 않는 세월의 강을 건너
훨훨 가버리고 없는데

왜 좀 더 일찍이 몰랐을까
그들이 내 곁을 영원히 떠나고 말면
이토록 사무치게 그리울 줄을


The Precious Things

Bong Ja Ahn

No price tags were displayed
No bargains were needed.
Like air, like water
They were there always easily at hand:
My parents in their black hair
My little rascals hanging around my apron
My flowery days of yesteryear.

Why hadn’t I known earlier
The most precious things
Have no price tags at all.

One day, I suddenly realized and looked back,
Time had flown away.
My youth, I thought always would be there,
Had already long gone too
Across the river of no return.

Why hadn’t I known it much sooner
After they left me forever
I would miss them dearly 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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