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 : 2022-06-03 08:29
미국의 한 병원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4명이 사망한 가운데 범인이 허리 수술 후 통증에 앙심을 품고 자신을 치료한 의사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현지 시각)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경찰은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한 병원에서 총격범 마이클 루이스(45)가 정형외과 의사 프레스턴 필립스를 향해 총을 쐈다고 밝혔다.
루이스는 전날 세인트 프랜시스 의료법인 소속 병원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필립스와 다른 의사 1명, 병원 접수창구 직원과 환자 등 4명이 숨졌다. 루이스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웬들 프랭클린 털사 경찰서장은 범인이 필립스를 공격 표적으로 삼았다는 내용의 편지를 소지하고 있었다며 “루이스는 필립스를 비롯해 자신을 방해하는 모든 사람을 살해할 의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허리수술 후 통증이 계속되자 필립스를 비난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여러 차례에 걸쳐 필립스 측에 연락을 해 다시 치료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프랭클린 경찰서장은 루이스가 사건 당일 오후 AR-15 반자동 소총을 합법적으로 구매한 후 병원에서 이를 난사했다고도 전했다.
세인트 프랜시스 의료법인의 클리프 로버트슨 최고경영자(CEO)는 “필립스는 완벽한 신사이자 모두가 본받으려 하는 사람이었다. 살해된 세 사람 또한 이런 식으로 죽을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애도했다.
지난달 24일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19명 등 21명이 숨졌다. 범인 샐버도어 라모스(18) 또한 루이스처럼 AR-15 소총 2정을 총기 판매점에서 구매했고, 이를 범행에 사용했다. AP통신과 노스이스턴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해 들어 4명 이상이 사망한 총격 사건은 12건 발생했다. 이 사건들로 인한 희생자는 76명이다.
사진= 총기사건이 발생한 털사의 세인트 프랜시스 병원 (출처=구글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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