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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加 정찰기 위협비행··· 트뤼도 "무책임한 도발”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서유근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6-07 09:07

태평양 등 공해상 초근접비행 잇따라··· 美주도 印·太 세력확장 견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세력 확장에 나서자 중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적극 견제하고 있다. 최근에는 남중국해 공해상에서 순찰 중이던 캐나다와 호주 정찰기에 중국 전투기가 초근접 비행하며 위협하는 일도 벌어졌다.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주둔 중이던 캐나다 공군 CP-140 해상 초계기가 지난 4월 26일부터 한 달간 태평양 공해상에서 작전 도중 중국군 전투기의 위협을 받았다. 캐나다 초계기는 당시 북한의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을 감시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캐나다군 관계자는 “중국 전투기들이 캐나다 정찰기로부터 20~100피트(6~30m) 떨어진 거리로 자주 접근해 비행했다”며 “캐나다 조종사들이 중국 조종사와 눈을 마주칠 수 있고, 중국 조종사들이 손가락을 이용해 욕하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웠다”고 전했다.

캐나다군은 작년 연말부터 중국 전투기가 자국 초계기에 60회가량 접근했으며, 이 중 약 20회는 위험할 정도로 근접했다고 밝혔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6일 중국 전투기 위협 비행 사건을 거론하며 “중국이 무책임하고 도발적”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인도·태평양에서의 중국군 훈련 및 군사적 도발
최근 인도·태평양에서의 중국군 훈련 및 군사적 도발

호주와 중국 사이에서도 유사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 5일 호주 국방부는 지난달 26일 남중국해 상공에서 통상적인 정찰 임무를 수행하던 자국 P-8 해상 초계기를 향해 중국 J-16 전투기가 초근접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당시 중국 전투기는 호주 초계기의 활동을 방해하면서 한 다발의 채프(chaff·상대 레이더에 혼란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알루미늄 조각)를 뿌려 일부가 호주 초계기의 엔진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군용기는 미사일을 교란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대응책으로 알루미늄이나 아연 조각으로 된 채프를 방출하는데, 이는 추격하는 항공기를 파괴하는 데도 사용된다. 리처드 말레스 호주 국방장관은 “호주 항공기와 승무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한 작전”이라고 비난했다.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는 “중국 정부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은 오히려 캐나다와 호주가 도발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국방부는 캐나다 군용기 근접 비행과 관련 6일 “최근 캐나다 군용기가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핑계로 중국 측에 대해 근접 정찰하는 등 도발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7일 호주 초계기 사건에 대해선 “호주 정찰기가 중국 시사군도(파라셀군도) 인근에서 정찰을 했고 중국 측의 반복되는 경고에도 계속 시사군도 영공에 접근했다”며 “호주군은 중국의 주권, 안전을 엄중히 위협했고 중국군 대응 조치는 안전하고 합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오히려 호주의 주장을 “가짜 뉴스”라고 했다. 파라셀군도는 중국·베트남 등의 영유권 분쟁 지역으로 미국은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이곳에 군함을 보내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쳐왔다.

중국은 대만해협 유사시 미군의 접근을 막는 ‘반접근·지역거부(A2AD·Anti-Access Area Denial)’ 전략에 따라 이 지역에서 군사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등 8척의 군함으로 이뤄진 항모전투단을 대만 동쪽 해상으로 보내 200회 이상의 함재기 이착륙 훈련 등을 실시했다. 지난달 30~31일에는 H-6 폭격기 등 총 30대가 넘는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보내 가상의 적에 대한 폭격 임무를 수행하는 훈련을 했다. “미국과 대만 독립 세력의 결탁에 대한 대응”이라며 미국을 겨냥했다.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중국은 푸젠성에 방공 요격미사일 기지를 신축하고 있는데 이 역시 중국 본토 주요 시설을 노리는 대만군이나 미군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해군기지를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6일 익명의 관리를 인용해 중국이 캄보디아 서부 레암 해군 기지 북쪽에 비밀 해군기지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기지 건설이 완료될 경우, 아프리카 지부티에 이어 중국의 두 번째 해외 기지이자 인도·태평양 지역의 첫 해외 기지가 된다.

사진출처=European Parliament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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