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코로나를 겪고 나서

이종구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6-08 14:01

이종구 / 사)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


이번에 내가 걸린 코로나의 시초는 딸에게서 부터 시작되었다.
아파트에서 함께 살고 있는 나이가 적당히 든 딸이 최근에 프랑스 문화 축제에 자원봉사로 참여했다가 비를 맞고 오더니 감기 기운이 엄습한 것 같다.
함께 자원 봉사하는 동료들과 지내면서 또 많은 사람들과 접촉해서 감기에 걸렸는데, 그렇게 2-3일 앓고 난 뒤 우리 부부에게도 전염이 되었다.
나는 기저질환자로 평상시 감기를 의식해서 생강과 대추 끓인 물을 2-3년 전부터 마신 탓인지 감기 없이 지내왔다. 더욱이 나는 간을 이식해서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어 면역력이 당연히 약하다. 이미 남들보다 병이 더 오래간다는 것을 손자한테 옮긴 경험이 있어 조심한 터였다.
이번 오미크론의 증세는 머리가 띵하고, 콧물이 나오고 기침도 하면서 가래도 나왔다. 무엇보다 체력이 약해졌고 무기력하며 삶의 의욕이 저하되는 느낌이었다. 우리 부부는 딸이 조사한 코로나 ‘자가 테스트’에서 빨간 줄 두 줄이 나온 것을 보고, 우리도 조사하니 두 사람 다 빨간 줄이 선명하게 나온 것을 볼 수 있었다.  코로나였다.
나는 기운이 없어 걷기도 힘들고, 틈틈이 낮잠을 잤다. 또 단백질이 좋다고 해서 돼지 갈비를 맛있게 요리해서 열심히 먹었다. 그러면서 전에 해본 적이 없는 생강 차에 레몬 한 조각을 즙을 내서 섞어 타 먹었다. U Tube 강사인 박민수 의사의 코로나 대처라는 방송도 열심히 들었다. 그 강사는 하루에 수분 2리터 정도 마시고, 영양을 잘 섭취해야 한다고 했다. 식품에는 단백질(고기 종류), 계란 등 칼로리 높은 것을 먹어야 되고, 간식으로 견과류, 과일, 채소(방울 토마토, 딸기)를 먹는 게 좋다는 의견이었다. 
그 외에 발효음식(김치, 청국장)과 모든 음식을 골고루 자주 먹고, 영양제로는 아연 , 마그네슘을 복용하라고 권유했다. 결국 잘 먹고, 충분히 쉬고, 잠을 더 자고, 무조건 쉬어야 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를 권한다.
그런데 나는 간 이식을 해서 인지 조금 두려운 생각이 스친다. 폐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해 갑자기 하늘나라로 가는 것은 아닐까? 나는 나의 인생을 항상 보너스 인생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지만, 주변에서 코로나로 돌아가신 분들을 목격하고 나니 매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시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에서 매일 아침 수영을 하던 홍콩 할아버지가 코로나가 끝나가는 시기에 작고 했다고 들었는데 그를 수영장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우리의 육체는 강하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질병이 찾아오면 빠른 시간 안에 육체를 마감할 수도 있다. ‘정신일도 하사불성’ 이라는 생각으로 육체를 무시하고 오로지 정신만이 중요하다고 믿다가 젊어서 목욕탕에서 졸도하여 한 달 간 쓰러져 본 경험도 있어 육체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요즈음 나이가 들었는지 육체와 정신과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평범한 삶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알맞은 운동으로 육체도 열심히 강화하고, 정신도 종교나 독서 등으로 훈련 시켜야 한다고 자문하고 있다. 거기에 친구나 이웃과의 친교도 가미 되면 금상첨화가 아닐까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노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 말씀대로 정신적 가치가 중요하다는 데에 점수가 더 갑니다.
65세이상 75세의 되신 분들은 인생의 황금 시기를 누리고 있답니다. 열심히 살고, 즐겁게 살고, 베풀고 봉사하며 사십시오. 사랑하며, 넓은 마음을 가지고 사십시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그 때 아라 가야국 그 왕궁 추녀끝고풍스레 쨍그랑 거리던 풍경소리와칠백 수십여년 죽은듯 버려졌다기적 같이 되살아난아라 홍련 씨앗의 발아와 개화 사이의그 꿈결 같기만 한 아득한 세월 그 때 그 왕궁 뜰 연못 위에 피었던아라 홍련과저 하늘과 땅을 수직으로 가르는아득한 세월의 수평선 너머 잊혀진 자와 버려진 자 사이의애틋하고도 사무치는 그리움과...
남윤성
이번에 내가 걸린 코로나의 시초는 딸에게서 부터 시작되었다.아파트에서 함께 살고 있는 나이가 적당히 든 딸이 최근에 프랑스 문화 축제에 자원봉사로 참여했다가 비를 맞고 오더니 감기 기운이 엄습한 것 같다.함께 자원 봉사하는 동료들과 지내면서 또 많은 사람들과 접촉해서 감기에 걸렸는데, 그렇게 2-3일 앓고 난 뒤 우리 부부에게도 전염이 되었다.나는 기저질환자로 평상시 감기를 의식해서 생강과 대추 끓인 물을 2-3년 전부터 마신 탓인지...
이종구
소중한 것들 2022.06.01 (수)
정가표가 없었네흥정이 필요 없었네공기처럼 물처럼늘 그렇게 곁에 있었네—검은 머리 부모님들치맛자락에 매달리던 어린것들꽃다운 나의 지난날왜 진작에 몰랐을까가장 귀한 것들에는가격표가 없다는 것을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았던나의 젊음도어느 날 문득 뒤 돌아보면이미 돌아오지 않는 세월의 강을 건너훨훨 가버리고 없는데왜 좀 더 일찍이 몰랐을까그들이 내 곁을 영원히 떠나고 말면이토록 사무치게 그리울 줄을The Precious ThingsBong Ja AhnNo...
안봉자
대한민국의 근대 역사는 실로 기적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이조 말기로부터 시작된 근대화 과정에서 오랫동안 나라를 지켜왔던 유교의 풍습이 무너지고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혼란의 과정을 겪어왔다.  각종 정변은 물론이고, 일제의 침략, 그리고 6.25전쟁을 통해 국민들은 큰 아픔을 겪었다. 이 시대를 잡초와 같이 살아온 우리 부모님들의 세대는 나라를 지키려 목숨을 잃었으며 전쟁 이후에는 가난속에서 가족을 지키려 온몸이 부서져라...
김유훈
결, 결, 결 2022.06.01 (수)
결缺마음에 결缺이 났다.결缺은 항아리의 한쪽 손잡이가 떨어져 나간 것을 표현하는 형성 문자다. 무거운 항아리를 옮기는데 필요한 손잡이가 없으니 항아리가 제구실을 못 한다는 뜻이 ‘이지러지다, 없어지다, 모자라다’는 의미로 이어진다. 결점이나 부족한 것이 없는 완전무결한 사람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나름 바르게 걸어가려고 노력한 시간이 흩어진다. 어느새 결이 난 마음, 한번 이지러진 마음은 쉽게...
강은소
6월의 연가 2022.06.01 (수)
길 섶에눈부시게 피어 올린양귀비 한 송이가슴에 맺힌 한삭일 길 없어바람결에눈물 바람 하고 있는데어디선가 날아온나비 한 마리갑자기 붉은 입술에황홀한 입맞춤을 하니가녀린 허리를한껏 뒤로 제치고뒷걸음질 친다바람 탓일까기분 탓일까
유우영
인생의 이사 날 2022.05.25 (수)
인생 그것생각해 보면 아득히 먼 기찻길 같지만멀고도 가까운 외길이었다 아버지 가시고 외로운 들꽃처럼 홀로 서셨던 어머니이제 엄니 가시고 우리 모두 홀로 선 것 같았던 길도따지고 보면 외길일 뿐이었다나 또한 가고 나면 다시 못 본다는 슬픔이 조금 있을 뿐우리 그러했듯이 내 아이들도 모두 그러할 것이기에내일을 또 사는 일이다 이제 나는 내 인생의 세 번째 큰 이사를 할 것이다부모 곁을 떠났던 출가의 이사와 고국을 떠나...
강숙려
뿌리 내리기 2022.05.25 (수)
4월이 오면 나는 봄바람이 난다. 물병과 아이폰을 챙겨 넣은 망태기를 어깨에 메고 나 만의 산책길을 향해 집을 나선다. 재작년 옮겨 심은 참나물 뿌리가 제대로 잘 자라주면 좋겠다는 바램과 설레임으로 발걸음이 빠르다. 메이플 리지 동네 듀드니 길로 올라 오다가 230 가에서 오른 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공원이 있다. 공원 옆으로 잡풀을 헤치고 어렵게 안으로 들어가면 아늑한 공간이 나온다. 마치 나를 위한 참나물 밭처럼 파란 참나물이 무리지어...
김춘희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