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건강 메뉴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 시각) 맥도날드가 서비스 속도를 높이기 위해 영양가 높은 메뉴들을 없애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1만4000개 매장에서 구운 샌드위치나 샐러드, 과일, 요구르트 파르페 등 건강메뉴 10여 종이 퇴출된다. 코로나 여파로 인한 인력난 해소와 서비스 속도 개선, 수익성 향상 등이 주목적이다. 맥도날드는 메뉴를 축소하는 대신 햄버거·치킨 샌드위치·맥플러리 등 인기 메뉴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맥도날드의 수익성이 강화될 수 있다고 봤다. 재무서비스업체 BTIG LLC의 피터 살레 애널리스트는 “더 빠른 서비스로 매출이 높아지면 임금 인상 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맥도날드에 건강메뉴가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맥도날드 가맹점주들도 건강 메뉴 퇴출 전략을 반기고 있다. 전미 맥도날드 가맹점주 협회 측은 블룸버그통신에 “건강 메뉴는 준비 시간은 더 긴 데 반해 수요가 적다”면서 “단순화된 메뉴로 속도가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맥도날드 주식 투자자들에겐 희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 유행 이후 맥도날드뿐 아니라 미국 내 다른 음식점들도 제공하는 메뉴 수를 줄이고 있다. 버거킹도 지난 12월 미국 매장에서 샐러드를 없앴다. 시장 조사기관 데이터센셜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음식점 메뉴 수가 평균 10% 이상 감소했고, 지난해 음식점 10곳 중 6곳이 전채요리, 디저트, 음료 부문에서 품목 수를 평균 37%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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