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까지 주택 시장 안정되지 않을 것”
집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미루거나 아예 접는 캐나다인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니펙 본사의 보험 서비스 기업 ‘캐나다 라이프(Canada Life)’의 설문조사 결과, 국내 세입자(renter)의 45%가 앞으로도 기약 없이 세입자로 살아야 하거나 언제 자가를 마련할지 모르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번 조사에 응한 73% 응답자가 지금은 집 구매의 적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가운데, 17%는 평생 자가를 사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내 집 마련에 대한 꿈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평생 자가를 마련하지 못하거나 기약 없이 세입자로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답한 25~29세 사이 응답자의 비율이 30~49세 사이 응답자 비율 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높은 집값, 부족한 다운 페이먼트(down
payments) 금액,
모기지를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수입을 갖추지 못하는 점을 꼽았다.
대다수의 캐나다인은 앞으로도 주택 시장에 안정이 찾아오기가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91%의 응답자가 내 집 마련이 매년 어려워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89%의 응답자는 주택 시장의 안정이 다음 세대까지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계속 이어지는 집값 고공행진으로 가족의 도움 없이는 자가를 마련하기가 어려운 시대가 되고 있는데,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3분의 2(64%)는 부모 등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내 집 마련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캐나다 라이프 네트워크 및 산업부 담당 휴 몬크리프(Moncrieff)
부사장은 “내 집 마련은 일생에 가장 중요한 투자인 동시에, 올바른 조언과 장기적인 계획이 동반되어야 한다”며 “특히 첫 주택 구입자의 경우일수록 주택을 마련할 수 있을 만한 어느 정도의 자금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79%는 내 집 마련이 미래를 위한 좋은 투자라는 것에 동의하긴 했지만, 24%의 주택 보유자는 집을 마련할 때 너무 많은 자금을 끌어들여 본인을 ‘하우스 푸어족(house
poor)’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1572명의 캐나다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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