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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갉아먹은 코로나··· 美 심장질환 사망 5% 급증

뉴욕=정시행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8-08 15:51

검진 놓치고 고립으로 전반적 건강 악화
미국 고교생 3분의1은 ‘정신건강 이상’
성인 3분의2, 팬데믹 이래 치과 한번도 안가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코로나 감염을 넘어 전반적 건강 상태가 악화했다는 우려가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의료 기관들이 일반 환자보다 코로나 대응에 집중했고, 사람들이 감염을 우려해 정기 건강 검진과 통상적 치료를 위한 병원 방문을 꺼린 게 큰 이유다. 재택근무와 거리 두기에 따라 고립 상태가 길어진 것도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부와 의료 기관, 학계의 통계를 취합, 미국인의 만성 질환과 사고가 코로나 이후 급증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 심장학회 등에 따르면 미국인의 사망 원인 1위인 심장 관련 질환과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건수가 팬데믹 이래 급증했다. 건강 검진이 줄어든 반면, 스트레스와 비만이 증가한 탓이다. 실제로 심장 질환 관련 사망 비율은 2019년 전체의 15%에서 2020년 21%로 치솟았다. 진통제 등 약물 과다 사용과 알코올중독에 따른 사망은 지난해 10만700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병원 문턱이 높아지자 저소득층 유색 인종의 마약성 진통제 의존과 이에 따른 사망률이 다른 인종보다 더 늘었다는 분석이다. 전염성 성병도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하면서 급증하는 추세다. 미국 내 임질과 매독 환자는 이동 제한을 강화한 2020년 초 한때 급감했지만, 봉쇄가 풀리면서 하반기에는 전년에 비해 130% 폭증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고립과 불안, 우울 등 정신 질환은 세계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 정신·감정적 문제를 겪은 미국 성인은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특히 학교 폐쇄로 온라인 콘텐츠에 과도하게 노출된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층의 정신 질환 증가율은 10% 안팎으로, 다른 연령대를 크게 앞질렀다. 지난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고교생 7000명을 조사한 결과, 3분의 1 이상이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내 총기 살인 건수는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35%나 폭증했다. 총기를 이용해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는 팬데믹 전 인구 10만명당 7명에서 2020년 이후 8명으로 늘었다.

아동의 예방 백신 접종도 전반적으로 급감했다. 코로나 백신에 대한 부작용 우려와 음모론이 커지면서 일반 백신에 대해서도 기피 정서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미국 성인 3분의 2가 팬데믹 이후 2년 반 동안 한 번도 치과에 가지 않았다는 설문 조사 결과도 나왔다. 초기엔 코로나 감염 우려로, 이후엔 인플레이션으로 지갑이 얄팍해지면서 정기 검진이나 치료를 미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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