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퀴틀람에서 한인 목소리 커질까?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스티브 김(한국명 김형동) 현 코퀴틀람 시의원과 션 리(한국명 이제우) 씨가 오는 10월 15일에 진행될 코퀴틀람 시의원 선거에 나란히 출마를 선언했다.

두 명의 한인 시의원이 탄생할 시 코퀴틀람 내 한인들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 BC와 캐나다 내 한인들의 정치력 위상도 한층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BC 주에서 가장 많은 한인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코퀴틀람 한인 유권자의 한표 행사는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 시의원 선거에서는 복수의 후보에게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재선 노리는 스티브 김 “아직 할 일 많이 남아”

시의원으로서 첫 임기를 마무리하는 김 후보는 “4년 전 코퀴틀람 시민들이 보내주신 신뢰는 내 생애 가장 큰 영광이었다”고 회상했다.

4년 전에 열린 코퀴틀람 시의원 선거에서 그는 후보 중 8번째로 많은 8516표를 받으며, 그다음으로 많은 표를 받은 로버트 마자롤로(Mazzarolo) 후보를 불과 9표로 제치고 BC주 한인 최초의 시의원에 당선됐다.

유년시절을 코퀴틀람에서 보낸 스티브 김 후보는 지난 4년간 ▲임대 주택 건설, ▲경제 개발 전략, ▲공원·레크리에이션 분야 투자, ▲환경의 지속가능성, ▲보육 시스템 강화, ▲인종 및 문화 다양성 포용과 원주민 사회와 화해, ▲커뮤니티 지원 및 복구를 초점으로 두고 시정 활동을 펼쳐왔다고 밝혔다.

그는 “첫 임기 동안 우리 시의회는 시민들의 세금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코퀴틀람을 활기찬 곳으로 만들기 위해 협력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코퀴틀람을 위해 여전히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출마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코퀴틀람을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집값, 지역 비즈니스의 다양화 및 성장, 교통 인프라 구축, 에너지 효율 정책 등 여러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세 기간 최대한 많은 코퀴틀람 시민들을 만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하겠다”며 “시민들의 신뢰를 얻음으로써 앞으로도 도시와 시민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션 리 “코퀴틀람을 최첨단 의료도시로”

션 리 후보는 지난 2018년 코퀴틀람 시의원 선거에서 그는 6793표로 12위에 그쳐 아쉽게 낙선한 바 있다. 코퀴틀람 시의원 선거에서는 상위 득표자 8명이 시의원에 당선된다.

이후에도 그는 재향군인회 캐나다 서부지회 사무처장을 역임하고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주최하며, 한인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그리고 션 리 후보는 지난 8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 한인 정치인 포럼에 참석해, 동양인 혐오와 인종차별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강연에서 션 리 후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광역 밴쿠버에서 동양인 혐오 범죄가 폭증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BC주 소재 다양한 아시안 단체와 지역사회의 연대 및 협력이 증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션 리 후보는 “의료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한국과 같은 건강검진 시스템 도입을 통해, 코퀴틀람을 최첨단 의료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히며, 팬데믹발 경제위기 극복을 도모하는 한편, 고급 일자리 창출 및 고용안정, 양질의 저렴한 주거 공간 공급, 녹지 보전, 정신건강 위기 대응 등에 대한 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편 또 다른 한인 밀집 도시인 랭리 타운십에서는 장민우 씨가 시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BC주 지방선거는 오는 10월 15일(토)에 열릴 예정이다.

스티브김 후보 캠페인 웹사이트: www.SteveKim4Council.ca

션 리 후보 캠페인 웹사이트: www.seanlee.ca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코퀴틀람 시의원 출마를 선언한 스티브 김(왼쪽)과 션 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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