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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이 떠났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

파리=정철환 특파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9-08 08:41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96·본명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 윈저)이 8일 오후(현지 시각) 세상을 떠났다. 영국 왕실은 “여왕이 스코틀랜드에 있는 밸모럴성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 당시 여왕의 곁에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장남 찰스 왕세자와 부인 커밀라, 왕위 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세손 등이 곁에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여왕은 지난 6일 차기 총리 내정자인 트러스 총리를 자신이 머물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밸모럴성으로 불러들여 만났다. 런던의 정궁(正宮) 버킹엄에서 차기 총리를 임명해온 관례를 처음으로 깬 것이다. 당시 왕실은 “여왕이 일시적 이동 문제가 있어 런던으로 가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으나, 다음 날 7일의 추밀원(樞密院·국왕 자문기관) 온라인 회의까지 연기되면서 여왕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8일 오후 버킹엄궁이 “주치의들의 진찰 결과 여왕의 건강 상태가 우려되는 상태”라고 발표하면서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특히 왕실 직계 가족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여왕이 위독한 상황에 빠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엘리자베스 2세는 이날까지 만 70년 127일을 재위해 영국 군주 중에서는 최장, 세계 역사에서는 둘째로 오래 통치한 군주로 남았다. 역사상 최장 재위 군주는 4세에 등극해 72년간 통치한 프랑스 루이 14세다. 

지난 2012년 6월 엘리자베스 2세는 64년간 영국을 통치했던 빅토리아 여왕에 이어 영국 역사상 두 번째로 ‘다이아몬드 주빌리’(재위 60주년)를 맞았고, 올해 6월에는 재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를 치렀다. 그는 2012년 즉위 60주년을 맞아 실시한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국왕’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빅토리아 여왕, 엘리자베스 1세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여왕은 지난해 4월 남편 필립공의 사망 이후 급격히 쇠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병원에 하루 입원했고, 이후 외부 활동을 자제해 왔다. 올해 2월에는 찰스 왕세자를 만난 뒤 신종 코로나에 확진돼 한동안 외출을 못 하기도 했다. 영국 언론들은 “여왕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원인으로 암 발병 가능성과 함께 신종 코로나 후유증 등이 언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1952년 2월 6일 아버지 조지 6세의 서거로 영국과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파키스탄 등 54국이 가입한 영연방의 군주로 즉위했다. 재위 기간 과거 대영제국 식민지 국가들이 독립하면서 그의 통치 영역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2세는 사망 때까지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자메이카, 바베이도스, 바하마 등 15국(총인구 1억2900만명)의 국가 원수였고, 오늘날 지구상에서 2국 이상의 독립국을 다스렸던 유일한 군주였다.

여왕은 언제나 대중과 언론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찰스 왕세자 등 세 자녀의 이혼,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사망 등 갖가지 왕실 스캔들과 불운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몸에 밴 겸손함과 온화한 미소, 돋보이는 유머 감각, 철저한 자기 관리로 70여 년간 영국과 영연방 국민의 한결같은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사진출처= The Royal Family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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