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나무가 갈대처럼 휘고, 크레인 두동강··· ‘난마돌’ 日관통, 800만명 대피령

문지연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9-18 09:20

일본 가고시마현에 불어닥친 거센 돌풍에 나무가 반쯤 누운 채 버티고 있다. /트위터
일본 가고시마현에 불어닥친 거센 돌풍에 나무가 반쯤 누운 채 버티고 있다. /트위터

제14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이 18일 오후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벌써 크고 작은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거센 강풍과 비바람을 경험한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영상과 사진을 쏟아내며 초강력 태풍의 위험을 알리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은 이날 오후 7시쯤 규슈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 부근에 도착했다. 중심기압은 935hPa(헥토파스칼)이고 최대풍속은 49㎧다. 강도는 ‘매우 강’ 수준으로 사람이나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정도의 위력이다. 현재 시속 22㎞ 속도로 북상 중인 태풍은 19~20일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가고시마현의 한 건설현장. 강풍에 크레인이 엿가락처럼 휘어진 모습이다. /트위터
일본 가고시마현의 한 건설현장. 강풍에 크레인이 엿가락처럼 휘어진 모습이다. /트위터
일본에서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에 여객기 문을 닫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트위터
일본에서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에 여객기 문을 닫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트위터

전례 없는 수준의 위험한 태풍으로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현지 예보에 따라, 이날 규슈 전 지역에서는 약 795만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미야자키현에서는 폭우 특별 경보가 경계 레벨 중 가장 높은 5단계로 발령됐다. 실제로 현재 곳곳에서는 정전 사태가 이어지고 있고 초속 40~50m의 강풍이 계속되고 있다. 하천 범람 피해가 발생한 것은 물론,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조차 연결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게시물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관련 영상과 사진들을 보면, 난마돌이 몰고 온 강풍에 나무가 반쯤 누운 채 겨우 버티는 모습이 나온다. 외출한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손에 든 우산은 속수무책 부러졌고 사람들은 바람에 날아갈 듯 휘청거린다.

제14호 태풍 '난마돌' 영향권에 든 일본 상황. 시민들이 거센 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NHK
제14호 태풍 '난마돌' 영향권에 든 일본 상황. 시민들이 거센 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NHK
일본 후쿠호카현에서 촬영된 영상. 태풍으로 인한 도로 침수로 달리는 버스에 물이 들어오는 모습이다. /트위터
일본 후쿠호카현에서 촬영된 영상. 태풍으로 인한 도로 침수로 달리는 버스에 물이 들어오는 모습이다. /트위터


가고시마현의 한 건설 현장에서는 거센 바람에 엿가락처럼 힘없이 휘어진 크레인이 포착됐다. 후쿠호카현에서는 도로가 침수된 탓에 달리는 버스 안으로 물이 들어오고, 승객들이 소리를 지르는 영상이 찍혔다. 이 밖에도 해안가에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는 장면, 여객기 문이 닫히지 않는 장면,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난장판이 된 장면 등도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난마돌 영향으로 제주도 해상과 남해상, 동해남부해상에 태풍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바람은 순간풍속 10~25㎧ 정도로 매우 거세게 불고 있고, 물결도 2~6m로 높게 일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정오를 기해 중대본 대응 태세를 2단계로 격상했다. 태풍·호우 위기 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경계’로 올렸다.

난마돌이 제주에 가장 근접해지는 시점은 19일 새벽이다. 이동 경로가 당초 예측보다 동쪽으로 이동한 덕에 직접 영향권에 들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지만, 태풍 규모가 크고 강해 거센 비바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달 초 태풍 힌남노로 인해 큰 피해를 안았던 부산·포항 등도 초동 조치에 집중하고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매튜 비어드가 발견한 아들 손등의 낙서. /@mattbeard02 트위터고교생 아들 손등에 그려진 의문의 낙서가 학교폭력 흔적임을 알아챈 아버지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영국 런던에서 전해진...
일본 가고시마현에 불어닥친 거센 돌풍에 나무가 반쯤 누운 채 버티고 있다. /트위터제14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이 18일 오후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벌써 크고 작은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거센 강풍과 비바람을 경험한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영상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4일(현지 시각) “아직 코로나 대유행을 끝낼 만한 상황까지 도달하진 못했지만, 끝이 보인다”고 말했다.거브러여수스...
3연속 ‘자이언트스텝’ 확실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8.3%를 기록했다고 13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했다. 지난 6월(9.1%)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7월(8.5%)에 이어 두 달 연속...
8일(현지시각) 아일랜드 더블린 탈르흐트 경기장 관중들이 “여왕이 죽었다”(Lizzy's in the box, in the box!)고 외치고 있다./트위터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8일(현지시각) 세상을 떠난지 사흘이 지났지만 전세계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런던 브릿지가 무너졌다(London bridge is down)”영국 왕실과 정부가 여왕의 사망을 알릴 때 쓰는 코드명이다. 8일(현지 시각)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가 공식 발표되면서, 후속 장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96·본명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 윈저)이 8일 오후(현지 시각) 세상을 떠났다. 영국 왕실은 “여왕이 스코틀랜드에 있는 밸모럴성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바쁜 일정’ 이유로 참석 안해 일부 참배객 “러시아 정치적 자유 후퇴” 성토
지난달 30일 숨진 미하일 고르바초프(91)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장례식에 러시아 국민 수천 명이 몰려 그를 추모했다고 3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 매체들이 보도했다. 장례식장인 모스크바의 ‘돔 소유조프’ 홀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이 모였고, 공식...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납치된 엘리자 플레처(34)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모습. /멤피스 경찰 트위터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한 초등학교 부설 유치원의 여교사가 조깅을 하던 중 납치됐다. 이후 여성이 억만장자의 상속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3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22'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톈웨이 화웨이 유럽총괄 사장./화웨이“(미국의 제재로 인한) 위기는 오히려 화웨이를 강하게 만들었습니다.”3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 IFA(유럽 가전 전시회)에서 만난 톈웨이(William Tian)...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경찰 제복을 입은 남성들이 여성들을 집단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논란이 커지자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트위터1일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아시르주 카미스 무샤트의 한...
지난달 26일 오후 도쿄 하라주쿠 지역. ‘도쿄의 유행이 시작하는 거리’라고 불렸던 이곳에서 10대와 20대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전철 야마노테선(線) 하라주쿠 전철역 다케시타...
LA·뮌헨 이어 세 번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여객기가 이동하는 공항 계류장에 여객기를 탈 수 있는 ‘미니 터미널’을 만들어 올 하반기부터 운영한다. 기존 여객터미널과 떨어져 섬처럼 존재하는 ‘원격 탑승...
뉴질랜드 경찰이 오클랜드 창고 내 여행 가방 안에서 발견된 어린이 시신 2구에 대한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어머니는 2018년 한국으로 출국했고 아버지는 이보다 1년 전에 암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뉴질랜드 매체 스터프는 27일(현지시각) 경찰 수사...
코로나 바이러스와 원숭이두창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인도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27일(현지 시각) 민트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월 초부터 인도 남부와 동부에서 어린이를 중심으로 ‘토마토 독감(Tomato Flu)’이라고 불리는...
동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의 한 호텔에서 이슬람 무장 단체의 테러로 최소 20명이 숨졌다. 20일(현지 시각) CNN 등에 따르면, 소말리아 경찰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 알샤바브가 전날 모가디슈 중심가 하얏트호텔에서 벌인 테러로 사망자 20명을 포함...
뉴질랜드에서 온라인 경매로 판매된 여행가방 안에 2명의 어린이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가족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한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성은 한국계 뉴질랜드인으로 알려졌다.뉴질랜드 오클랜드 남부 마누레와 지역에 사는 가족은...
안보협정 체결후 中밀착 가속, 경기장도 중국이 지어주는 중
중국이 남태평양의 섬나라 솔로몬제도의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 900억원에 가까운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영연방 소속인 솔로몬제도는 전통적으로 호주 영향권에 속했지만, 지난 4월 중국과 안보 협정을 맺고 중국과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20일(현지...
할리우드 유명 배우 알렉 볼드윈(64)이 영화 촬영 중 자신이 쏜 소품 총에 촬영 감독이 숨진 사건을 두고 두 명의 관계자를 주된 책임자로 지목했다.20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볼드윈은...
도둑떼가 편의점에 침입해 물건을 털어가는 모습. /로스앤젤레스 경찰국 트위터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도심 한 편의점에 100여명의 도둑떼가 들이닥쳐 물건을 약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