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사망 원인 압도적 1위 ‘약물 오남용’
지난 몇 년 사이에 BC에서 노숙인 사망자 수가 급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BC 검시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BC에서 사망한 노숙인 수는 247명으로,
2015년에 비해 238%, 2020년보다는 75%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시소는 지난 2012년부터 10년간 BC주 노숙인의 사망자 수를 집계하고 이들의 사망 원인,
발생 장소 등을 조사한 내용을 이번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그 결과,
BC에서는 매년 평균 120명의 노숙인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사 기간의 첫 4년인 2012년~2015년의 평균 사망자 수가 46명이었던 반면에,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평균 사망자 수는 168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노숙인 사망자 수가 급증한 시점은 불법 약물 관련 사망자 수가 증가한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BC주 약물 관련 사망자 수가 2015년 529명에서 이듬해 994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할 동안,
노숙인 사망자 수 역시 2015년 73명에서 이듬해 181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실제로
2016년 이후 약물 오남용과 관련된 노숙인 사망 사례는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에는 노숙인 사망 원인의 79%가 약물 오남용이었다.
리사 라포인트 BC 검시소장은 “조사 결과 빈곤이나 주거 불안을 겪고 있는 사람과 약물 관련 사망자 사이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더 이상의 비극적인 죽음을 막기 위해서는 안전한 약물 공급망을 확대하는 등의 확실한 대응법을 당국이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C 검시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사망한 노숙인의 절반은 길거리에서 발견됐으며,
노숙인 쉼터 등 실내에서 사망한 경우는 33%였다.
노숙인이 가장 많이 사망한 지역은 밴쿠버였으며,
써리, 빅토리아, 애보츠포드, 켈로나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사망자의 83%는 남성이었으며,
30~59세 사이의 사망자가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겨울철인 11월(11%)과 12월(10%)에 가장 많은 노숙인이 사망했지만,
8월 사망자 비율도 10%로 높은 편이었다.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머리 랜킨(Rankin)
BC 법무장관은 “노숙인 사망률 급증은 현재 BC주의 최대 과제인 주택과 불법 약물 문제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며 “BC주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 건설을 가속화하고 약물 치료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노숙인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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