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밴쿠버 올림픽 개최 꿈 사라지나?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203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유치 계획이 큰 암초에 부딪혔다.

리사 베어 BC주 관광·예술·문화·스포츠부 장관은 27일 성명을 통해 “올림픽 개최가 스포츠 팬들에게 큰 재미를 가져다줄 것을 알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과 위험 요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난 1년여 동안 신중히 검토를 한 끝에, 우리 주정부는 올림픽 유치를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밴쿠버 시의회는 찬성 10, 반대 2로 2030 밴쿠버 동계올림픽 유치 계획을 승인하면서 올림픽 개최 꿈은 급물살을 타는 것으로 보였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유치 계획은 역사상 최초로 원주민 부족이 이끌고 있으며, 릴왓(Lil’wat), 머스케엄(Musqueam), 스쿼미시(Squamish), 슬레일-와투투(Tsleil-Waututu) 부족이 포함되어 있다.

밴쿠버는 지난 2010년에도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당시 사용했던 시설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2030년 올림픽 개최 유력 후보로 꼽혀 왔다. 게다가 또다른 후보 도시인 미국의 솔트레이크시티가 2030년보다는 2034년 올림픽 개최를 노리겠다고 밝히면서, 밴쿠버의 경쟁 도시는 사실상 일본의 삿포로만이 남은 상황이다.

그러나 베어 장관은 “우리는 BC 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해 생계비, 의료 시스템, 주거, 공공안전 등의 우선순위가 있는 상황이고, 더욱이 BC주는 2025년 인빅터스 게임과 2026년 피파 월드컵 개최라는 과제가 남겨져 있다”며 올림픽 유치 지원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올림픽 유치를 이끌고 있는 스쿼미시 부족 측은 “이번 올림픽 유치는 원주민 사회와 화해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발걸음인데, 주정부의 이번 결정이 실망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올림픽 유치 위원회는 개최 비용에 약 28억 달러의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 2010년 밴쿠버올림픽 성화대 (출처=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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