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들의 헌신 영원히 잊지 않을 것”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캐나다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리멤브런스 데이 행사가 11일 전국 곳곳에서 진행됐다.

지난 2년 동안은 코로나19 방역 규제로 인해 리멤브런스 데이 행사가 주로 온라인이나 인원을 제한해 열렸지만, 올해 행사에는 모처럼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주말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으로 대면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한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우리들은 존 맥크레이(McCrae) 중령의 시 ‘플랜더즈 들판에서’로 영감을 받아, 가슴에 빨간 포피를 달면서 궁극적인 희생을 한 영웅들을 기억하고 있다”며 “과거와 현재의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준 캐나다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헌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의사이자 시인이었던 맥크레이 중령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캐나다군 군의관으로 참전했다가 1918년 프랑스 불로뉴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 그가 전쟁에서 전사한 동료들을 추모하면서 지은 ‘플랜더즈 들판에서’ 시는 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표현했으며, 이 시에서 등장한 포피(양귀비)는 전사자의 상징이 되어 캐나다인들은 오늘날까지도 리멤브런스 데이에 포피를 가슴에 달고 있다.

또한 존 호건 BC 수상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푸틴의 불법 전쟁을 비롯해, 사람들의 생명과 자유를 위협하는 전 세계의 분쟁은 우리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의 진정한 용기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희생한 용사들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연아 마틴 상원의원

BC주 전역에서도 세계대전과 한국전 참전 용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 가운데, 11일 오후 버나비 센트럴파크 평화의 사도에서는 한국전 참전 용사회의 명예 총재인 연아 마틴 상원의원이 주관하는 헌화식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마틴 상원의원, 테리 비치 하원의원, 피터 줄리안 하원의원, 라즈 초우한 BC주 의장, 마이크 헐리 버나비 시장, 스티브 김 코퀴틀람 시의원을 비롯한 정계 인사들과 견종호 주밴쿠버총영사, 심진택 BC 한인회장, 손상열 재향군인회장 등 한인 사회 인사, 이우석 6.25 참전유공자회장을 포함한 참전 유공자들이 참석해 참전용사들의 넋을 달랬다.

▲견종호 주밴쿠버총영사

그리고 같은날 랭리 데릭 더블데이 수목원 가평석 앞에서도 헌화식이 진행됐다. 이 행사에는 테이코 밴포프타 하원의원, 마이클 프랫 시의원, 류제완 이북 5도민회장, 장민우 가평군 홍보대사 등이 참석했다.

▲랭리 가평석에서 열린 헌화식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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