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다만
지나가는 바람 소리에
어이 없이 잠이 깨이고
고향의 말씨
어디 없는가 서글퍼진다
청춘도 보내고
노동도 바치고
밤이 되어도
다 울지 못한 가슴으로 잠이 든다. 조선이여
외지의 언어로
시를쓰고
서너 달 긴 겨울 비 속에
섬으로 떠서 나는
내 귀향의 어느날을 바라본다
고향이 모두 그러하듯
아주 머언 그리움처럼 그것은
존재의 이유
생각으로는
옛날의 친구들 그 속에 잠시 들렀다가
반포 강변 마자막 살던 데도 기웃거려 보지만
그냥 잊어지지 못하고
그냥 작별이 되지 못해서
귀향의 정거장을 향하는
그 날이 있어
나는 살아서
너를 그린다. 조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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