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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홀이 칠한 ‘800억원 짜리’ BMW··· 밀가루 뒤집어 쓴 이유

박선민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11-19 15:28

환경단체 ‘울티마 제네라지오네’ 소속 활동가 4명이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문화공간 ‘파브리카 델 바포레’에 전시된 워홀의 작품에 밀가루 8㎏을 쏟아붓고 있다. /트위터
환경단체 ‘울티마 제네라지오네’ 소속 활동가 4명이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문화공간 ‘파브리카 델 바포레’에 전시된 워홀의 작품에 밀가루 8㎏을 쏟아붓고 있다. /트위터

세계 곳곳에서 환경단체들의 명작 테러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20세기 미국 팝아트를 대표하는 앤디 워홀의 작품이 그 대상이 됐다.

1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날 환경단체 ‘울티마 제네라지오네’ 소속 활동가 4명이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문화공간 ‘파브리카 델 바포레’에 전시된 워홀의 작품에 밀가루 8㎏을 쏟아부었다. 이 작품은 워홀이 1979년 BMW M1 차량을 채색한 것으로, 생생한 컬러 구성을 통해 속도감을 실감 나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데일리메일은 해당 작품의 현재 감정가는 5000만파운드(약 798억)에 달한다고 전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활동가 4명이 등장해 밀가루를 무차별적으로 투척한다. 작품은 온통 하얗게 뒤덮여 마치 흰 눈이 쌓인 것처럼 변했다. 보닛 등 차체 사이사이에 밀가루가 끼기도 했다. 밀가루가 흩날리면서 주변 바닥도 더럽혀졌다. 관람객들은 이들의 돌발 행동에 야유를 퍼부었고, 급기야 일부는 활동가들을 직접 끌어냈다.

한 관람객이 활동가 중 한 명을 직접 끌어내고 있다. /트위터
한 관람객이 활동가 중 한 명을 직접 끌어내고 있다. /트위터

울티마 제네라지오네는 밀가루 투척 이유에 대해 “우리 사회의 위선을 강조하기 위해 예술 작품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수천명이 기후 위기로 죽어가고 있는데 정부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세상은 물질에는 집착하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데는 관심이 없다. 우리는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언론이 진실을 말하면 세계에는 변화가 일어나지만, 불행하게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환경 문제는) 여전히 소외되고 거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간 여러 환경단체가 저항 시위 일환으로 유명 작품을 테러하는 행위를 이어왔지만, 액자나 보호 유리 등만 더럽혀졌을 뿐 작품 자체가 손상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벨트 형식의 가드레일 외에 아무런 보호 장치가 없는 작품에 밀가루를 직접적으로 뿌려 훼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울티마 제네라지오네가 유명 작품을 훼손하는 방식의 시위를 한 건 이번달만 벌써 세 번째다. 앞서 지난 3일 이 단체 활동가 4명은 로마 보나파르테궁전 미술관에 전시된 고흐의 ‘씨 뿌리는 사람’에 야채수프를 끼얹었다. 지난 15일에는 활동가 2명이 오스트리아 빈의 레오폴트 박물관에 있는 클림트의 ‘죽음과 삶’에 검은색 액체를 뿌렸다. 다행히 두 작품 모두 보호 유리가 감싸고 있었기 때문에 그림 자체가 훼손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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