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FIFA 랭킹 28위)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12년 만에 ‘원정 16강’을 이루려면 28일 오후 10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FIFA 61위)와 벌이는 H조 2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역대 월드컵 2차전 무승(4무 6패) 징크스도 깰 때가 됐다.
한국은 지난 24일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대0으로 비겼다. 2018 러시아 대회 조별 리그 최종 3차전에서 독일을 2대0으로 이긴 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본선 2경기 연속 무실점’에 성공했다. 한국의 월드컵 통산 평균 실점은 2골(35경기·70실점)이다.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은 “목표는 이기는 것이다. 구체적인 전술을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우루과이전에서 얻은 교훈을 활용하겠다. 압박감은 없다“고 말했다.
◇빌드업 성과를 골로 연결해야
한국은 우루과이를 맞아 벤투 감독 체제에서 지난 4년간 준비한 ‘빌드업(Build-up)’을 선보였다. 유기적인 패스와 압박을 통해 경기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상대 후방을 노리는 롱 볼(Long Ball)도 구사하며 전술적인 변화를 줬다. 수비수인 김문환(전북 현대)을 활용한 오른쪽 측면 공략이 특히 돋보였다.
축구 통계를 다루는 온라인 매체 ‘마크스탯(MARKSTATS)’이 공개한 패스맵을 보면 우루과이는 중앙선을 제대로 넘지 못한 반면, 한국은 상대 미드필드 쪽으로 올라가 거의 모든 선수가 패스에 관여하고 있다. 중원 장악력만큼은 한국이 앞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득점이 없었다는 점은 아쉬웠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전반에 문전에서 때린 슈팅이 골대 위로 빗나간 것이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슈팅 6개(국제축구연맹 공식 사이트) 중 골문 안쪽으로 향한 유효 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우루과이 역시 슈팅 10개가 모두 골문을 빗나갔다. 골대를 2번 맞히긴 했는데, 골로 연결되지 않았을 경우 유효 슈팅으로 기록되지는 않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1세기 월드컵에서 양 팀 통틀어 유효 슈팅이 전무했던 경기는 처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국은 활발하게 공을 돌리면서도 최전방의 황의조를 살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30분 무렵 조규성(전북 현대)이 황의조와 교체돼 감각적인 중거리 슛을 날리며 가능성을 보였을 뿐, 전체적으로 슈팅 숫자가 부족했다.
벤투호 체제 53경기에서 나온 98골 중 황의조(15골), 손흥민(12골), 권창훈(8골), 황희찬(7골) 순으로 많은 골 맛을 봤다. 우루과이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권창훈(김천 상무)이나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이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한국의 역대 월드컵 평균 득점은 0.97골이고,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골(11번)이다.
◇'황소’는 아직... ‘괴물’도 아프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에 불편함을 느껴 1차전에 빠진 황희찬(울버햄프턴)은 가나전도 결장한다. 26일부터 정상적인 팀 훈련에 합류해 포르투갈과의 3차전(12월 3일 0시)에는 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스피드와 돌파가 좋은 ‘황소’ 황희찬을 대신해 우루과이전에서 활약했던 나상호(FC 서울)와 이강인(마요르카)이 가나전에도 오른쪽 날개 공격수 역할을 나눠 맡을 것으로 보인다.
‘괴물’로 통하는 중앙 수비수 김민재(나폴리) 역시 가나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는 우루과이전 후반에 다르윈 누녜스(리버풀)를 쫓아가다 미끄러져 오른쪽 발목이 꺾였다. 이 여파로 종아리 근육에도 무리가 생겼다. 당시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키긴 했는데,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5~26일 팀 훈련에 불참했고, 27일에도 종아리에 테이핑을 한 채 자전거를 타며 가볍게 몸만 풀었다. 수비 핵심인 김민재가 없으면 한국의 뒷문이 불안해지고, 수비진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경기 당일 아침 김민재의 상태를 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도하=성진혁 기자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 |
![]() |
토론토의 류현진 2연승··· 신시내티전 5이닝 비자책 2실점 7탈삼진
2023.08.20 (일)
괴물 신인 엘리 데 라 크루즈는 시속 106km짜리 슬로 커브로 두 번 삼진 잡아
‘제구 마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다. 21일 신시내티 레즈와 벌인 2023 MLB(미 프로야구)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을 2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류현진은 팀이 10대3으로 이기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14일 시카고 컵스전...
|
느리지만 정확한 몬스터··· 444일만의 감격
2023.08.14 (월)
블루제이스의 11대4 승리 이끌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고령 선발승 기록도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1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서 코리안 빅리거...
|
브라질전 앞둔 벤투 “우린 잃을 게 하나도 없다·· 끝까지 포기 안할 것”
2022.12.04 (일)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브라질과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4일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공식 회견에 참석해...
|
‘고집불통’ 이미지 벗고 지략 뽐내는 벤투 감독
2022.12.03 (토)
포르투갈전은 관중석에서 보며 선수들에게 힘 불어넣기도
손흥민(토트넘)은 3일 포르투갈과 벌인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에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반대편엔 이재성(마인츠)이 나왔다. 그런데 1-1로 맞서던 후반 초반 이후 포르투갈의 공세가 거세지자 손흥민과 이재성은 서로 자리를 바꿨다.◇손흥민-...
|
포르투갈전 앞둔 한국, 16강 진출 경우의 수 따져보니
2022.11.29 (화)
▲flickr/Republic of Korea(Official Photographer: JEON HAN)포르투갈이 29일 우루과이를 2대0으로 꺾으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4팀이 모두 2경기씩을 소화했다. 2연승한 포르투갈은 승점 6으로 조 1위를...
|
2차전 무승 징크스 깬다, ‘황소’ 황희찬 대신 나상호·이강인 뛸 듯
2022.11.27 (일)
벤투 “김민재 출전은 당일 결정”
한국(FIFA 랭킹 28위)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12년 만에 ‘원정 16강’을 이루려면 28일 오후 10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FIFA 61위)와 벌이는...
|
죽다 살아난 한국축구… 온두라스와 비겨도 8강 간다
2021.07.25 (일)
루마니아 상대 4대0 대승… 열대야 날린 시원한 소나기골
한국은 루마니아전을 치르기 전까지 조 최하위인 4위였는데, 다득점으로 첫 승을 올리면서 조 선두(골득실 +3)가 됐다. 한국은 28일 오후 5시 30분 요코하마에서 온두라스와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로 8강에 진출한다. 2012 런던...
|
김연아 은메달… “믿기지 않는 4분 10초” 1위는 러시아
2014.02.20 (목)
믿기지 않는 ‘마지막 4분 10초’가 흘렀다. 점수 발표를 기다리는 김연아(24)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는 듯했다. 21일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
김연아 쇼트 프로그램 74.92점 1위, 프리 스케이팅 출전 순서는?
2014.02.19 (수)
‘여왕의 시간’은 4년 전으로 돌아간 듯했다. 정교한 점프와 화려한 스텝, 스핀 연기는 동계올림픽 2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챔피언다웠다. 김연아(24)는 20일(한국시각) 새벽에 열린...
|
소치 올림픽 개막식 메시지는 ‘강대한 러시아의 부활’
2014.02.07 (금)
한국은 60번째로 입장… 최다 출전 이규혁이 旗手
‘강대한 러시아의 부활.’ 7일 열린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엔 화려했던 과거를 재조명하고, 영광스러운 미래를 창조하려는 개최국의 꿈이 담겨 있었다.이번 대회는 러시아의...
|
'린'데렐라
2012.02.14 (화)
코트 주변 좌석 가격 2배 뛰어… 스폰서 맡겠다는 기업도 쏟아져
제러미 린(24)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NBA(미 프로농구) 뉴욕 닉스의 대만계 미국 선수 린이 동부콘퍼런스 주간 MVP로 뽑혔다. 그는 지난주 네 경기를 포함, 최근 다섯 경기에서 평균 26.8점,...
|
김연아가 쇼트1위 확정하는 순간 아사다 마오는...
2011.04.29 (금)
1년 1개월 만의 첫 공식 경기점프 실수 등 완벽하진 못했지만 '지젤'로 변신, 원숙한 연기 선보여오늘밤 프리스케이팅 마지막 승부1년 1개월 1일 만에 다시 선 '은반(銀盤)의 여왕'. 오랜만의...
|
나이지리아전, 우리가 이겨야 16강 가능
2010.06.17 (목)
한국이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는 무척 복잡해졌다. 한국은 17일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대4로 완패했다. 이어 열리 경기선 그리스가 나이지리아에 2대1로 역전승했다. 일단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강호 아르헨티나는...
|
1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