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메리암-웹스터 社 선정··· 검색량 1740% 증가
미국의 세계적인 사전 출판사인 메리암 웹스터가 올해의 단어로 '가스라이팅(gaslighting)’을 선정했다.
27일(현지시간) 메리암 웹스터는 올해 자사 인터넷 사이트에서 가장 검색 횟수가 많았던 단어는 'gaslighting'으로 집계됐다며, 전년도에 비해 174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로, <가스등(Gas Light)>(1938)이란 연극에서 유래한 용어다.
가스라이팅은 가정, 학교, 연인 등 주로 밀접하거나 친밀한 관계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수평적이기보다 비대칭적 권력으로 누군가를 통제하고 억압하려 할 때 주로 이뤄지게 된다.
미리엄-웹스터의 피터 소콜로스키 편집장은 “가스라이팅은 크게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사건이 없었음에도 지난 4년간 꾸준히 검색되어 왔다“며 "특히 이 단어는 지난 일년 중 매일 자주 검색되는 단어였다"고 말했다.
한 달에 1억 건의 페이지뷰를 기록하는 메리엄 웹스터는 데이터만을 기반으로 올해의 단어를 선택한다. 지난해 검색 1위 단어는 백신이었다.
이외 올해 메리암 웹스터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상위 10개 단어는 다음과 같다:
▲올리가르히(oligarch) : 고대 그리스에 존재했던 소수자에 의한 정치 지배를 뜻하는 ‘올리가키’의 러시아어다. 현재는 러시아의 신흥 재벌들을 말한다.
▲오미크론(Omicron) : 아프리카 남부에서 발생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15번째 그리스 문자를 뜻한다.
▲성문화하다(codify) :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낙태(임신중절)권을 연방법으로 성문화하겠다는 첫 입법 목표로 제시하면서 검색량이 증가한 단어다.
▲왕비(Queen consort) : 국왕의 배우자로 영국 왕실을 대표하는 여성을 뜻한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하고 찰스 3세가 왕위에 오르면서 그의 불륜 상대였던 아내 커밀라 파커 볼스에게 왕비 칭호가 붙여질지 이목이 쏠렸다.
▲습격(Raid)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연방수사국(FBI)이 플로리다의 내 집을 습격해 뒤지고 있다”는 성명을 올리면서 떠오른 단어다.
▲지각 있는(Sentient) : 구글 엔지니어 블레이크 르모인이 현재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가운데 하나인 대화형 인공지능 람다(LaMDA)에 대해 “자신의 권리와 존재를 자각하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철회 문화(Cancel culture) :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팔로우를 취소(Cancel)한다는 뜻으로, 특히 유명인이나 공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논쟁이 될 만한 행동이나 발언을 했을 때 SNS 등에서 해당 인물에 대한 팔로우를 취소하고 외면하는 행동방식을 말한다.
▲성소수자(LGBTQIA) :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렌스젠더 등 성소수자를 뜻하는 LGBT에서 파생된 단어. LGBTAIQ라는 용어는 본디 LGBT에서 무성애자(Asexual), 간성(Intersex), 아직 자신의 성정체성, 성적 지향에 의문을 품은 사람(Questioner)을 더한 것이다.
▲롬질의(Loamy) : 지난 8월 '워들(Wordle)'이라는 단어 맞히기 게임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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