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카타르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스페인의 조별리그 3차전. 전반까지는 스페인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스페인은 전반 11분 알바로 모라타가 손쉽게 헤딩 골을 넣은 뒤 현란한 패스를 선보였다. 일본은 그저 공을 따라다닐 뿐 반격하지 못했다.
분위기를 바꾼 건 도안 리쓰(24·프라이부르크)였다. 후반에 교체 투입하자마자 스페인 골키퍼가 있는 최후방까지 달려가 공을 뺏으려 했다. 이에 고무된 일본 선수들이 한 몸이 된듯 전방 압박을 가했고, 후반 3분 도안 리쓰가 수비수에게서 공을 뺏어내 그림 같은 중거리 슛을 꽂아 넣었다. 그리고 후반 6분에도 도안 리쓰가 돌파하며 건넨 공을 카오루 미토마가 가운데로 띄웠고, 아오 타나카가 마무리했다.
순식간에 2골을 허용한 스페인은 기세에 눌려서 한동안 고전했다. 분위기를 추스린 끝에 스페인이 다시 공격을 퍼부었지만, 단단히 걸어 잠근 일본의 골문은 열지 못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일본은 지난 1차전에서 독일에 2대1 역전승을 거뒀을 때와 비슷한 흐름으로 또다른 강호 스페인도 꺾어냈다.
일본은 이날 승리로 ‘죽음의 조’라 불리던 E조에서 승점 6점(2승1패)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16강으로 향했다. 스페인은 조 2위(승점4·1승1무1패)로 조별리그 통과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은 이번 16강 진출로 아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아시아 최초로 2번의 월드컵에서 연속으로 16강에 오른 것이다. 일본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16강에 오른 바 있다. 또,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이긴 첫 아시아 국가라는 칭호도 얻었다.
같은 날 독일은 코스타리카를 맞아 4대2로 대승을 거두며 스페인과 승점 4점(1승1무1패)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1-6으로 밀려 탈락했다. 독일의 2연속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다. 코스타리카는 4위(승점3·1승2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출처= Japan Football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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