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이란 시위 43명 사형 집행 임박”

파리=정철환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12-25 14:34

유명 축구선수 아자다니 포함
이란 축구선수 아미르 나스르-아자다니(26). 이란 관영 매체 IRNA에 따르면, 나스르-아자다니는 지난달 16일 중부 도시 이스파한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던 중 보안요원 3명을 살해한 ‘무장 폭동’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트위터
이란 축구선수 아미르 나스르-아자다니(26). 이란 관영 매체 IRNA에 따르면, 나스르-아자다니는 지난달 16일 중부 도시 이스파한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던 중 보안요원 3명을 살해한 ‘무장 폭동’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트위터

넉 달째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무자비하게 탄압해온 이란 정부가 성탄절 연휴를 틈타 40여 명의 반정부 시위 관련 구속자들의 사형을 집행하려 한다고 미국 CNN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은 이날 이란의 반정부 감시단체 ‘1500 타스비르’를 인용해 “서방 세계가 성탄절로 들떠 있는 사이 유명 축구 선수 아미르 나스르-아자다니(26) 등을 비롯해 반정부 시위에 나섰다가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은 43명의 형 집행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테헤란 남쪽의 이스파한에 사형 집행대가 설치됐고, 아자다니의 지지자들이 매일 찾아와 사형 집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또 다른 사형수인 쿠르드계 이란 래퍼 사만 야신은 형 집행을 기다리다 감옥 안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사형수들은 대부분 ‘모하레베(알라의 적)’라는 죄명으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죄는 1979년 호메이니의 이슬람 혁명 이후 도입돼 반정부 활동을 한 이들에게 주로 적용되어 왔다. 혐의가 인정되면 즉시 사형이 선고된다. CNN과 AFP통신 등은 “이란 수사 당국은 수감자들을 고문해 알라를 부정하고 외국의 사주를 받았다는 억지 자백을 받아내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무차별적으로 사형선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에선 지난 9월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여성의 머리를 가리는 천)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사망한 이후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란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에 따르면 이란 정부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사람은 청소년과 어린이 63명, 여성 32명을 포함해 최소 469명에 달한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프랑스 파리 지하철역 모습/조선DB프랑스 파리의 유명 관광지 근처 지하철역에서 16일(현지 시각)부터 관광객을 대상으로 “소매치기가 많으니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한국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96·본명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 윈저)이 8일 오후(현지 시각) 세상을 떠났다. 영국 왕실은 “여왕이 스코틀랜드에 있는 밸모럴성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바쁜 일정’ 이유로 참석 안해 일부 참배객 “러시아 정치적 자유 후퇴” 성토
지난달 30일 숨진 미하일 고르바초프(91)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장례식에 러시아 국민 수천 명이 몰려 그를 추모했다고 3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 매체들이 보도했다. 장례식장인 모스크바의 ‘돔 소유조프’ 홀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이 모였고, 공식...
우크라·러, 서로 상대 소행 주장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반군이 운영하는 감옥이 포격을 받아 포로 50여 명이 사망하고 130여 명이 부상당했다. 친러 반군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소행”이라고 주장하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자작극이자 테러 행위”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스페인~폴란드 왕복, 29대가 5일간 대장정··· 135명 마드리드 안착
지난 17일(현지시각) 오전 스페인 마드리드에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태운 택시 29대가 경적을 울리며 들어섰다. 그러자 길 가에 늘어선 수백명의 시민이 환호성을 올리며 박수를 쳤다. 마드리드 중심가 ‘푸에르타 델 솔’ 근처에서 내린 135명의 우크라이나 난민들은...
우크라 제2 원전까지 점령 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1일째인 6일(현지 시각)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둘째로 규모가 큰 원자력발전소인 ‘남(南)우크라이나 원전’을 점령하기 위한 공세를 개시했다.이 원전은 러시아가 최근 함락한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 북서쪽으로 약 170㎞ 떨어져...
미국·EU, 첨단 무기 신속 지원
미국과 함께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했다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과 국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주춤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군사 지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러시아에...
스위스 대표 은행 중 하나인 크레디트 스위스가 전쟁 범죄자와 독재자, 마약 조직과 갱단, 정치인 등 전 세계 3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70여 년간 1만8000여 개의 비밀 계좌를 운영해 왔다고 조직범죄·부패 보도 프로젝트(OCCRP)가 20일(현지 시각) 밝혔다. OCCRP는...
엘리자베스 2세(95) 영국 여왕이 6일(현지시각) 재위 70주년을 맞았다. 영국 군주로는 사상 최초, 근·현대 세계사를 통틀어서도 4명에 불과한 대기록이다. 여왕은 이날 영국 국민과 영연방 시민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여러분이 변함없이 보여준 충성과 애정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4일(현지 시각)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전화를 걸어 지난해 4월 여왕의 남편 필립공의 장례식 전날 총리실 직원들이 파티를 연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당시 영국은 필립공 사망을 슬퍼하는 추모 기간이었을 뿐만...
한국 입양아 출신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에서 세 차례 장관을 지낸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코렐리아 캐피털 대표가 1일(현지 시각)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도뇌르 기사장(슈발리에)을...
크리스마스 메시지 절반 할애 “사랑하는 사람 잃은 슬픔에 동감”
25일(현지 시각)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사전 녹화한 TV 영상을 통해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여왕 왼쪽에 놓인 사진은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 공과 2007년 결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019년 7월 집권 이래 최대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영국 내 신종 코로나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면서 책임론이 거론되는 와중에 측근과 본인이 지난해 연말 코로나 방역 수칙을 어겨가며 파티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도덕성에...
6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킹즈 크로스역 앞. 행인 2~3명 중 한 명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영국은 지난 7월 ‘위드(with) 코로나’를 선언하며 실내 마스크 착용과 1m 거리 두기 등 코로나 방역 조치를 전면 해제했다. 그런데도 마스크를 쓴 사람이 적지 않았다....
서방 국가와 터키의 관계 더 악화되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각) 미국 등 터키 주재 서방 10국 대사에 대해 사실상 추방 조치를 했다. 터키 반정부 인사에 대한 석방 요구를 했다는 이유다. 인권과 외교 문제로 사사건건 부딪쳐 온 터키와 서방 국가 간의 ‘불편한 관계’가...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