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무석 /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수많은 시간이 흐른 뒤였어,
살아간다는 것은
풀어 다시 짤 수 없는
양탄자를 만드는 과정임을
깨달은 것은
미리 계획하지 못했지만
선택한 일 하나하나
떠밀려 하게 된 하나하나
빠짐없이 무늬가 되고
간격도 같지 않고
짜놓은 크기조차
저마다 다르지만
그게 우리의 삶이기에
마침내 베틀에서
일어설 때
흡족한 미소를
지을 수 있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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