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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대만·인도·이탈리아도 중국發 입국자 검사

뉴욕=정시행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12-29 16:30

코로나 재확산 공포··· 3년 만에 다시 빗장



전 세계 각국이 앞다퉈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3년 동안 고수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최근 폐기하면서 중국 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내달 8일부터 방역 정책 완화로 ‘보복 관광’에 나설 중국인들에게 최대한 빗장을 걸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28일(현지 시각)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제 조치를 전격 발표했다. 미 보건 당국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내년 1월 5일 0시부터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에서 미국으로 오는 2세 이상 모든 여행객은 비행기를 타기에 앞서 항공사에 탑승 전 48시간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 진단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미국은 지난 6월 모든 항공·육로 여행객에 대한 코로나 검사 지침을 완전히 폐지했는데, 중국발 입국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경우 코로나가 다시 걷잡을 수 없이 창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이 같은 방역 강화로 돌아섰다. 특히 CDC는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하는 중국발 승객도 음성 확인서 제출 대상이라고 명시했다. CDC는 “인천국제공항과 캐나다의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 밴쿠버 국제공항 등 세 곳의 환승 허브를 거치는 여행객은 중국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다”며 “이곳을 경유하는 승객은 최근 10일 이내 중국에 체류한 경우 코로나 검사 결과가 음성이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은 인구 대국 중국의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변이 바이러스를 식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CDC는 “중국의 코로나 급증이 미국 내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시행한다”고 했다.

대만은 내년 1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중국 본토에서 들어오는 입국자 전원에게 코로나 검사를 의무화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는 내달 1일부터 중국·홍콩·일본·한국·싱가포르·태국 등 6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들 나라에서 인도로 입국하는 이들은 항공편 탑승 전에 코로나 검사 음성 판정 결과 등을 지정된 사이트에 등록해야 한다.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보건부에 서한을 보내 공항 등 EU 전역의 입국 지점에서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감시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필리핀과 방글라데시 등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벨기에 브뤼헤의 디르크 데포 시장은 “EU 차원에서 중국인 방문객의 코로나 검사 의무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일본은 30일부터 중국 본토에서 들어오는 입국자 전원에게 코로나 검사를 의무화하고 양성 반응자는 7일간 격리하기로 했다.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홍콩·마카오에서 들어오는 항공기는 도쿄·나리타·오사카·나고야 등 4곳 공항만 이용하도록 제한한다. 홍콩·마카오발 입국자들은 중국 본토와 달리, 일본 도착 시 코로나 검사 의무 대상은 아니지만, 홍콩과 마카오에서 출발한 항공기는 삿포로와 후쿠오카, 나하와 같은 지역 공항을 이용할 수 없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적어도 1만명 안팎의 홍콩 거주 중국인들이 연말·연초에 예약한 일본 여행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홍콩 정부가 일본 측에 공항 이용 제한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선 코로나 사망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29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28일 하루 동안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21만6219명이고 사망자 수는 415명”이라며 “일일 사망자 수는 지난 9월 2일의 최다 기록인 347명을 넘었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발표했다. 일부 국가는 일단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29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전문가들로부터 적절한 조언을 받고 있다. 현재로선 즉각 정책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날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다시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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