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노숙인 살인 사건, 피해자는 동양인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지난달 토론토에서 10대 소녀 8명에게 살해당한 켄 리 씨 (사진출처= Toronto Police Service)

지난달 토론토에서 노숙인이 10대 소녀 8명에게 살해된 충격적인 사건의 피해자 신원이 확인됐다.

10일 토론토 시경(Toronto Police)은 지난달 토론토에서 발생한 노숙인 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동양계 남성 켄 리(Ken Lee·59)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리 씨는 토론토 출신으로, 노숙인 쉼터에서 생활을 시작한 지 몇 달 되지 않은 시점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씨가 한인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친인척에게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피해자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경찰에 제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충격적인 사건은 지난달 18일 새벽 12시쯤 토론토 유니버스티 애비뉴 인근 한 노숙인 쉼터 건물 앞에서 발생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10대 소녀 무리 8명이 한 여성 노숙인이 갖고 있던 술병을 빼앗으려고 하자 리 씨가 이를 제지하면서 실랑이가 발생했고, 소녀 무리는 리 씨를 집단 폭행한 다음 흉기로 공격을 가했다. 치명상을 입은 리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10대 소녀 8명을 체포했고, 가해자 모두가 리 씨를 살해하는 데 관여했기 때문에 8명 전원을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가해자들의 자세한 신원은 청소년 형사법상 공개되지 않았지만 13세와 14세가 각각 3명, 16세가 2명이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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