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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인근 총기난사 최소 10명 사망··· 아시아계 ‘설 행사’ 노렸나

문지연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1-22 10:53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소도시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발생 지역이 아시아계 주민이 많은 곳이고 당시 인근에서 음력 설 행사가 열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시아인을 노린 혐오범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밤 LA 서남부의 작은 도시 몬테레이 파크 내 한 댄스 클럽에서 일어났다. 음력 설 행사가 진행되던 장소와 멀지 않은 곳으로 당시 주변에는 수만 명이 운집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문의 한 남성이 반자동 총기를 난사하기 시작했고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해 쓰러졌다. 당국이 발표한 인명 피해 규모는 현재까지 사망자 10명, 부상자 10명이다. 이들은 인근 여러 의료시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달아나 아직 붙잡히지 않았으며, 신원은 물론 인상착의도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사건 당시 긴급했던 상황에 대한 증언들은 하나둘 나오고 있다. 그중 클럽 맞은편에서 해산물 바비큐 식당을 운영하는 재미교포 최승원 씨는 “3명이 식당으로 돌진해 오더니 문을 잠그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그들로부터 ‘범인이 총격 도중 탄약이 바닥나자 재장전할 만큼 많은 탄약을 소지하고 있는 듯 보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또 당일 밤 클럽 안에 있었다는 주민 웡 웨이는 함께 간 친구의 목격담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그의 친구는 총격이 시작될 무렵 화장실에 있었고, 밖으로 나오자마자 용의자 주변에 이미 사망한 남녀 3명이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또 “범인은 긴 총을 들었고 무차별적으로 발사하는 듯 보였다”고도 했다.

용의자가 검거되지 않은 탓에 정확한 범행 동기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여러 외신은 지역적 특성을 이유로 아시아인을 노린 혐오범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사건이 벌어진 몬테레이 파크는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등에서 온 이민자 집단이 정착해 사는 곳으로 주민의 약 65%가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미국 내 처음으로 아시아계가 과반을 달성한 도시이기도 하다.

또 범행 장소 인근에서 이틀 일정의 음력 설 기념행사가 진행 중이었던 것도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계 주민에 대한 반감이 확산한 상황에서, 대규모 행사가 예정되자 이를 노린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총기난사로 규정해 수사 중이며 결과를 실시간으로 발표하고 있다.

한편 우리 외교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LA총영사관 영사가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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