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중국 설? 음력 설? 논란 피해 간 BTS의 현명한 선택

이가영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1-22 11:14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올린 설날 동영상. /유튜브 'BANGTAN TV'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올린 설날 동영상. /유튜브 'BANGTAN TV'


음력 설의 영어 표현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아이돌 그룹 뉴진스 멤버는 한국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고 공식 사과했다. 방탄소년단(BTS)은 ‘설날’을 소리 나는 대로 표현한 ‘Seollal’이라고 적어 논란을 피해 가면서도 한국어를 알리는 묘수를 택했다.

그룹 뉴진스의 다니엘은 지난 19일 소통 앱에서 팬들을 향해 “What R U bunnies doing for Chinese new year?(설날에 다들 뭐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바로 삭제하긴 했지만, 한국의 아이돌 가수가 ‘중국 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한국 네티즌들은 “’음력 설(Lunar New Year)이라는 다른 영어 표현이 있는데 왜 저런 단어를 쓴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다니엘은 21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제 표현은 부적절했고 이 부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실망하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팬들과 많은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일을 잊지 않고, 앞으로 더 신중하게 행동하고 표현하는 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표현이지만, 영미권에서는 널리 알려진 용어다. 다니엘은 호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호주에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중국 설’ 표기는 전 세계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작 중국에서는 음력 설을 ‘춘제(春節)’라고 부르며 영어로 번역할 때도 ‘Spring Festival’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서 교수에 따르면 상고시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축제에서 비롯됐다는 ‘춘제’는 왕조가 교체될 때마다 개최 날짜도 바뀌었다가 약 2000년 전인 한나라 때부터 음력 1월 1일로 고정됐다.

다니엘의 사과 후에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뉴진스 인스타그램에는 3만5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는데,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설’ 표현을 했다는 이유로 왜 사과를 하느냐”며 항의하고 있다. 또한 영미권 뉴진스 팬들 또한 “나도 ‘중국 설’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게 왜 사과할 일이냐”는 반응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해외 팬을 가장 많이 보유한 한국 아이돌 가수인 BTS는 21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Happy Seollal Greeting’ 영상을 올렸다. 한국어 ‘설날’의 로마자 표기법을 사용했다. ‘중국 설’인지, ‘음력 설’인지 팬들끼리 싸우지 않도록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팬들은 “오랜 시간 논란 안 만들기도 쉽지 않은데 대단한 것 같다” “선한 영향력 자랑스럽다”고 했다. 해외 팬들 역시 자연스럽게 BTS를 향해 “Happy Luna New Year”라며 ‘중국 설’이 아닌 ‘음력 설’ 표현을 사용한 인사를 건네고 있다.

서경덕 교수는 “‘음력 설(Lunar New Year)’로 바꾸자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중국인들의 삐뚤어진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이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중국만의 문화인양 전 세계에 알리는 건 반드시 바로 잡아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IS 군사 차량 수리하며 돈 벌어
법원 “IS 테러에 도움 줬다”
글로벌 뉴스는 연방 법원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IS를 도와 돈을 벌었던 레바논인의 추방 명령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현재 BC주에서 살고 있는 레바논...
상인들, 세금 13% 올리는 BC 정부 베이핑 대책 "담배 다시 피우게 할 것"
"전자담배 세금 대폭 인상은 담배를 다시 찾게 만들지 모른다" 14일 BC 보건·재무·교육 장관이 합동으로 발표한 PST(Provincial Sales Tax, 주 판매세) 13% 인상을 포함한 청소년 베이핑(Vaping,...
리멤브런스데이 맞이 밴쿠버 전역 기념행사 예정
한인사회도 참여
11월 11일, 캐나다의 현충일 ‘리멤브런스데이(Remembrance Day)’를 맞이해 1·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을 비롯한 전쟁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 행사가 캐나다 전역에서 진행된다. 당일...
美 알바그다디 제거작전 수개월전부터 은밀히 진행부인 중 한명 체포후 심문, 그의 거처 파악특공대, IS대원 사살하며 진입하자 지하터널로 숨어군견 풀어 막다른 코너 몰리자 자폭 스위치 눌러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동물학대방지 관련법 위반 증거물 확보··· 2008년에도 써리 투계 조직 적발돼
BC SPCA가 투계 의혹이 제기된 써리의 한 농장을 압수수색했다.CBC 뉴스에 따르면 BC SPCA(BC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 동물학대방지협회)는 지난 5일 투계(鬪鷄, 닭싸움, Cock Fighting)...
19세 비앙카 안드레스쿠, 세레나 윌리엄스와 세계챔피언 놓고 격돌
<▲ Credit Kate Tann / Flickr / https://www.flickr.com/photos/43555660@N00/40092596742/in/photostream/ >캐나다의 겁없는 10대 테니스 스타 비앙카 안드레스쿠가 US 오픈 결승에 올랐다. CBC 뉴스에...
27일 오픈하자 쇼핑객 구름같이 몰려 시 당국 안전 위해 조기폐점 조치
27일 샹하이에 중국 1호점을 연 COSTCO에 너무 많은 쇼핑객이 몰려 시 당국이 안전을 위해 이 매장의 영업시간을 조기에 종료토록 했다. Globe and Mail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북한이 24일 오전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지난 16일 발사 이후 8일만으로, 북한의 미사일, 방사포 도발은 지난 5월 이후 아홉 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해상충윤리 감독관, 조사보고서 발표... "윌슨 전법무에게 부적정한 영향력 행사"
“총리는 장관에게 부적절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해 법을 위반했다.”캐나다 공직자윤리위원장이 14일 SNC-Lavalin 스캔들 관련 조사 결과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전법무장관에게 영향을 미치려 시도함으로써 캐나다 이해상충법을 어긴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CBC...
26일부터 정상영업 고객들 '뜨거운 관심'
한인사회 인구와 상권이 확장되고 있는 노스랭리 지역에 중소 규모의 한인 수퍼마켓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지난 26일 월넛그로브 인근에 공식 오픈하면서 한인 유통시장에 도전장을...
시장 협의회 만장일치 승인, 주민협의로 '한 발'
트랜스링크, 3가지 설치 방안 내놔 "루트 공개"
트랜스링크(Translink)가 추진하는 SFU 캠퍼스 곤돌라 건설 계획이 메트로밴쿠버 협의회의 조건부 승인으로 가닥이 잡혔다. 메트로밴쿠버 지역교통협의회는 지난 25일 열린 월례회의에서...
25만여명 참여 최대 반응... '연중 일광절약시간제로 고정" 선호가 압도적 예상
BC주에서의 시간변경에 관한 주민협의 온라인 설문조사가 사상 최대 응답자 수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주말 마감됐다. CBC 뉴스에 따르면 지난 4주 동안 총 22만3천여명이 온라인 질문서에 답을 기재, 주정부 에 제출함으로써 이전 어느 주민협의(Public...
10대 여성 '신체접촉' 위협... 경찰, 제보 당부
버나비 경찰이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SFU) 인근 산책길에서 10대 여성을 성추행하고 달아난 남아시안 남성을 공개수배 중이다. 버나비 RCMP는 지난 6일 버나비마운틴 파크로 이어지는...
투숙객과 직원 46명 입원... 스몰비즈니스 업자들과 여행자들에게 경종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뻔했던 위니펙 모텔 일산화탄소 중독은 환기시설 불량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CTV 뉴스에 따르면 최근 46명의 투숙객과 직원들이 입원 치료를 받은 위니펙 폴티지 애비뉴(Portage Ave) Super8 모텔 개스 중독 사고는 보일러 시설 환기...
에드먼튼 출발 등 미국 캐나다 운항... 회사측 "비행기 한대 예정 없던 정비 때문"
Swoop 항공이 무더기 운항을 취소하거나 지연해 예약 승객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WestJet Airlines 계열의 이 항공사는 해밀튼, 에드먼튼, 위니펙, 핼리팩스, 올랜도, 포트 로더데일에서 출발하는 7일과 8일 항공편 11개를 취소했다.  5일부터 시작된 이...
보수단체 "트럼프 환영…한미동맹 영원히"진보단체 "트럼프에 경고…대북제재 해제하라"29일 방한(訪韓)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 방탄차 ‘캐딜락 원’을 타고 오후 8시쯤 서울 세종대로를 지나자, 보수단체 회원들은 일제히 성조기를 흔들며 "웰컴"...
Pyatt 홀 오후 7시... 힐링 피아노 앙상블 '기대'
밴쿠버 예술인 협회가 지난 2017년 3월 다운타운 그랜빌가에서 열린 Inspire Piano 콘서트에 이어 오는 25일(토) 오후 7시 VSO School of Music Pyatt 홀에서 Passion & Harmony 음악회를 갖는다....
Onex, 50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 여행자들 저비용 선택 없어지나 관심
저가 지역운항사에서 정규 국제운항사로 발돋움하고 있던 WestJet 이 팔린다. 캘거리에 본사를 둔 캐나다 제2항공사 WestJet 은 토론토의 비공개 주식지분 투자를 통한 경영권인수...
출신국가에 따라 처리시간 달라... 한국은 빠른 편
캐나다 국경관리국은 인종차별 기관인가? CBC 뉴스에 따르면 CBSA(Canada Border Service Agency, 국경관리국)는 여행자들의 국적이나 인종별로 처리 시간에 차이가 나는 등 차별이 발생하고...
"재난 영화급이다. 심지어는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있는 주유소가 폭발해서 불이 더 커졌다."강원도 고성군에서 4일 저녁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초속 26m의 강풍이 불면서 속초...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