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표 / 캐나다 한국문협 회장
세월이 간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오늘 사는 게 바빠
지난 일을 가볍게 잊을 수 있고
새로운 삶에 부대끼다 보면
지나온 아픔도 비껴 가기 마련이니
세월 가는 건 그리 나쁘지도 않다
나이가 든다는 건
참 멋져 보인다
오늘 많이 늙어 보여도
추하게 보인다 욕하지 않고
눈물 조금 보여도
찬바람 탓하기 좋은 나이이니
나이 먹는 게 그리 서럽지도 않다
세월이 가니
죽을 듯한 내 사랑 바비도
텅 빈 가슴만 두고
훌쩍 떠나가기도 하고
나이가 드니
애 간장 녹이던 바비의 그리움도
희미한 추억만 두고 잊어져 가긴 하네 * 바비: 13년 간 키웠던 반려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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