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다리 8시간 폐쇄 이유? “자살 막으려고”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경찰이 지난 월요일 델타와 뉴웨스트민스터를 잇는 알렉스 프레이저 브릿지가 8시간 동안 폐쇄된 이유를 밝혔다.

24일 델타 시경(DPD)에 따르면 지난 23일 정오쯤 알렉스 프리이저 브릿지 강남 방향에서 한 남성이 안전난간 밖에 걸터앉아서 자살 시도를 하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안전한 거리를 유지한 채 감정이 고조된 남성을 구조하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알렉스 프레이저 브릿지 강남 방향의 차량 통행을 약 8시간 동안 전면 통제했다.

다리를 폐쇄한 이유에 대해 경찰은 남성은 물론 구조대원의 안전을 고려한 사항으로, 많은 차량이 지나다니면 다리가 흔들릴뿐더러 도로 소음이 생기면서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경찰의 노력에 힘입어 8시간 만에 안전한 곳으로 내려왔고, 의료진에 의해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경찰은 한 사람의 목숨이 달린 위기의 상황에서 일부 시민들이 보여준 성숙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경찰에 따르면 다리 폐쇄에 화가 난 일부 운전자는 자살을 시도하려는 남성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경적을 울리면서 그가 더욱더 불안에 떨게 만들었고, 심지어 몇몇 시민은 남성 근처까지 다가와 경찰과의 대화를 방해하고 사진과 영상을 찍기도 했다.

게다가 장시간의 기다림에 참을성이 폭발한 한 운전자는 다리를 막고 있는 도로 관리 차량과 장벽을 들이받아 수천 달러의 재산 피해를 입혔고, 또 다른 운전자는 경찰의 멈춤 지시를 무시하고 바리케이드를 돌면서 구조대원과 경찰 등을 위협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이 운전자는 음주를 한 것으로 확인돼, 30일간의 차량 압류와 90일의 운전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델타 시경의 닐 듀보드(Dubord) 경찰서장은 “정신건강 위기로 고통을 받고 있는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한 모든 구조대원들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이번 다리 폐쇄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우리는 이런 상황이 재발했을 때 주민들에게 최대한 영향이 가지 않는 방법을 연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지난 23일 강남방향의 통행이 전면 통제된 알렉스 프레이저 브릿지 모습 (출처= Drive BC Twitter)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