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122년 역사’ 밴쿠버 초교, 개명 이유는?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1-31 15:17

밴쿠버 교육청, 로드 로버츠 초등학교 개명안 통과
아프가니스탄서 원주민 강제 수용소 운영한 영국 장군



122년 역사를 자랑하는 밴쿠버 한 초등학교의 이름이 변경된다.

 

30일 밴쿠버 교육청은 밴쿠버 웨스트엔드에 위치한 로드 로버츠(Lord Roberts) 엘리멘터리 스쿨의 개명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번 안건을 추진했던 로이스 챈-페들리(Chan-Pedley) 교육위원은 이 학교에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는 증거는 분명했다결정이 내려지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어떠한 과정이 펼쳐질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1901년에 개교한 로드 로버츠 엘리멘터리 스쿨의 이름은 1899년 남아프리카에서 발발한 보어전쟁에서 영국군을 승리로 이끈 프레데릭 로버츠 육군 원수의 이름에서 따왔다.

 

로버츠는 영국 입장에서 훌륭한 군인이었을 수 있어도, 인도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고위 장교로 복무를 하던 당시 그 지역 원주민을 위한 강제 수용소를 운영했고, 남아공 전쟁 당시 농장과 집을 불에 태우는 등 논란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밴쿠버 학부모 자문위원회는 지난 2019년을 시작으로 로드 로버츠 엘리멘터리 스쿨을 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고, 결국 교육청도 이에 동의했다.

 

한편 밴쿠버 교육청은 지난해에도 이스트 밴쿠버에 위치한 매튜 베그비 경(Sir Matthew Begbie) 엘리멘터리 스쿨이 머스퀴엄 원주민어로 일출을 뜻하는 ‘wek̓ʷan̓əs tə syaqʷəm’로 개명한 바 있다. 매튜 베그비는 지난 18645명의 원주민에게 잘못된 사형 선고를 내린 판사였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 학교 이름이 변경될 로드 로버츠 엘리멘터리 스쿨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