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봉 / (사)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지부 회원
겨울은 망각의 푸른 바다를 건너
약속의 봄을 찾아가는
빈 가슴 나그네
긴 회한의 터널 그 너머
찬 바람, 서리 다 이겨낸
지친 들판에 서서
만나야 할 그 사람
찾아야 할 그 사랑
잃을 수 없는 시간 속으로
배냇그리움에 멀미가 난다
다가올 새봄은 또다시 찾아오는 아픔이겠지
나를 죄어오는 망연(忘戀)의 넋일 수 있어
가는 겨울이 먼저 알아보고 웃으려 한다
겨울을 그저 보낼 수 없다
빈 가슴이 채워질 수 없어도
꽃 봄이 문밖이라 해도
그를 그래 보낼 수는 없다
겨울은 가슴 안에 있는데
봄은 벌써 틈새 열린 문밖에 서 있다
남은 날들이 새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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