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진실로
신은 존재하시는가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질 제,
아무 죄 없는 생명이 묻히고
평생 쌓아온 생존의 기물이 무너질 제
진실로,
신은 어디에 계셨단 말인가
건물 잔해에 묻혀 있다
간신히 살아난 어린 소년,
검은 가방 속 저금통을 찾아달라 한다
저금통 찾아 그 돈으로 집을 사야 한단다
소년의 상실감이 창이 되어 가슴을 찌른다
시멘트 덩어리, 굽은 철근을 뒤집는 손길에
불끈 힘이 솟는다
듣는 이, 보는 이의 가슴 속에
희망이 노을처럼 번진다
신은
사람의 마음 가방 속에 사랑으로 존재하신다
신성(神性)은
사랑과 희생의 저금통에 소망의 새싹으로 무럭무럭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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