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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에 일장기 건 주민 “난 일본인, 한국이 너무 싫다”

최혜승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3-01 08:47

세종시 관계자 “입주민 카드엔 한국인으로 적혀있어”



삼일절인 1일 세종시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가 걸려 논란이다. 해당 세대주는 일장기를 내건 이유에 대해 “한국이 너무 싫어서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오전 세종시 한솔동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가 걸렸다. 사진을 보면 태극기가 게양된 바로 위층에 일장기가 걸려 있다. 이 모습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는 입주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관리사무소는 일장기를 내건 가구를 두 차례 방문했으나 세대주를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 세종시 관계자와 입주민들도 해당 집을 찾아가 벨을 누르며 일장기를 내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이 세대주가 밖으로 나와 “나는 일본인이다” “한국이 너무 싫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커뮤니티에도 논란이 된 아파트를 방문했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기사 보고 열받아서 따지러 갔다 왔다”며 “주민들 항의에 1층으로 내려온 부부가 다짜고짜 ‘조센징’ ‘우리가 돈도 더 잘 벌고 재산세도 많이 낸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설령 일본인이어도 오늘은 가만히 있는 게 상식 아닌가”라며 “소름 끼쳤다”고 했다. 이어 “세대주는 일본인 같진 않았고 30대 중후반 정도 돼 보였다. 덩치는 스모선수처럼 컸다”고 전했다.

세종시 관계자도 연합뉴스에 “입주민 카드에는 한국인으로 적혀 있는데 왜 일본인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세종시 측은 외국기를 제한하는 법적 근거가 없어 이런 행위에 대해 과태료를 물리거나 처벌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후 일장기는 오후 4시쯤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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