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영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억겁의 세월을 담고
침묵하고 있는 검은 초록 연못
천 년의 혼으로 켜켜이 쌓은 겸손한 토담
숨쉬기도 바쁜 속세의 삶
풍경 소리 잠시 놓아두고 가라 하네
포근히 안아주는 어머니 품 같은 선운사
근사한 詩語 하나 건져갈 것 없나 하는 이기심에
탁한 머리 식히고 가라는
자애로운 부처의 미소도 외면한 채
동백꽃과 꽃 무릇 때 맞춰 오지 못한 것이 못 내 아쉬워
경내를 건성으로 돌며
고색 찬란한 사찰 분위기를 두 눈에 넣기만 바쁘다
설 자란 시인의 가벼운 마음 눌러 앉히려는
선운사 범 종 소리 애달프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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