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자 / (사)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나무 하늘의 교신 뻗은 가지로 한다
나무 내민 손 새들을 훔친다
나무 저 미친 나무들 제 그늘로 주리를 튼다
나무 우듬지에 새 둥지를 흔든다
나무 나이에 걸맞은 높이와 넓이로 자라 생성하는 둥근 것 들을 맺는다
나무 제 그늘 사람이 즐겨 찾게 한다
나무 해와 달과 그림자 놀이한다
나무 바람과 이야기를 나눈다
나무들 이 많은 사단을 벌여놓고도
누가 물으면
그저
침묵
침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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