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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中 선거개입 진상 밝힌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3-07 13:46

여-야, 불붙은 진실공방··· 총선 개입 의혹 착수
특별조사관 임명 놓고 시끌··· 트뤼도 ‘사면초가’



중국의 선거개입 의혹으로 수세에 몰린 자유당 정부가 이 사안을 철저히 파헤치기로 결정했다. 중국이 지난 총선에서 트뤼도 총리의 재선을 도왔다는 내용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커지자, 결국 진상 규명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6일 오타와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특별조사관을 임명해 중국이 2019년과 2021년 총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특별조사관이 광범위한 권한을 갖고 외국의 (선거)간섭에 대응할 것이며,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한 전문가 권고를 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중국의 총선 개입 의혹과 관련된 캐나다보안정보국(CSIS)의 1급비밀 문건이 언론에 수차례 보도된 이후 내려진 것이다. 당시 트뤼도 총리는 “중국의 총선 개입 시도가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기존 입장을 보름 여 만에 뒤집었다. 

최근 캐나다 언론 매체가 익명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 캐나다 총선에서 중국에 비우호적인 보수당의 승리를 막고, 집권당인 자유당의 승리를 위해 각종 방법을 동원해 특정 후보를 집중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후원금 명목의 현금 제공과 중국 유학생의 선거 운동 투입, 정보 공작 등의 지원이 있었으며, 반중 성향 후보들에게 타격을 주기 위한 가짜 정보 유포 행위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스캔들은 트뤼도 총리 입장에선 사면초가다. 최근 캐나다와 중국이 ‘정찰풍선’ 이슈와 ‘틱톡 퇴출’ 등으로 깊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자유당과 중국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당 측은 실제로 총선 결과를 바꾸기에는 충분치 않지만, 2021년 총선에서 중국의 개입으로 최소 7~8개의 의석을 트뤼도가 이끄는 자유당에 내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자유당은 과반 의석(170석)에 11석이 모자란 159석을 확보했다. 119석을 차지한 보수당과는 40석 차이다. 

이에 대해 트뤼도 총리 측은 “중국 뿐 아니라 이란과 러시아도 오랫동안 캐나다 사회에 다방면으로 개입하려는 시도를 해온 것을 안다”며 이번 이슈가 새로운 현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국은 캐나다 내정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 측의 태도는 강경하다. 이번 진상 규명을 통해 자유당과 중국의 유착 관계를 낱낱이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피에르 포일리에브(Pierre Poilievre) 보수당 대표는 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중국의 선거개입 의혹을 검토할 특별조사관의 임명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트뤼도 총리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는 트뤼도 정부가 공정한 판단이 가능한 독립적인 조사관을 지명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퀘벡 블록당 측도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특별조사관은 총리가 아닌 의회가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특별조사관에 대한 임명은 앞으로 며칠 안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중국의 선거 개입에 대한 진상 규명 결과에 따라 상당한 정치적 파장이 예고된다. 트뤼도 정부 측은 이에 대해 야당과 협의할 용의가 있으며, 최대한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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