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 : 2023-03-08 09:10
중앙은행, 오버나이트 금리 현행 4.5% 유지
“긴축 끝은 아직 아냐··· 경제지표 두고 볼 것”
“긴축 끝은 아직 아냐··· 경제지표 두고 볼 것”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 BOC)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8일 발표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정례 금리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를 현행 4.5%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중단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주요국 중에서도 가장 이른 동결 결정이다. 티프 맥클렘 중앙은행 총재는 “하늘 높이 치솟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며 “최근의 경제 데이터 역시 2023년 중반까지 인플레이션이 약 3%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앞서 발표된 캐나다의 국내총생산(GDP)은 0% 성장으로 2022년 말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고, 이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중단에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은행의 관점에서, 높은 금리는 가계 지출을 억제하고, 경제를 둔화시키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다. 중앙은행으로서는 최근의 경제 지표들이 기준금리 인상 효과의 근거가 된 셈이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앞으로의 분기 실적에서도 약한 경제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물가를 상승시키는 경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다만 중앙은행은 "경제의 변화와 과거 금리 인상의 영향을 계속 평가할 것이며,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정책금리를 더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밝혔다.
대다수의 경제·금융 전문가 역시 중앙은행의 이번 결정이 긴축의 끝을 시사하지는 않는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CIBC 월드 마켓츠의 에이버리 션펠드(Shenfel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 은행이 금리를 다시 올릴 필요가 있는지 또는 현재의 긴축 사이클에 대한 최고점을 확실히 선언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가 아직 없기 때문에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TD 은행의 제임스 올랜도(Orlando)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1월 캐나다 실업률이 5%로 아직 고용시장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러한 모멘텀이 계속된다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아 중앙은행이 앞으로 몇 달 안에 다시 인상 모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캐나다 은행의 다음 금리 결정은 오는 4월 12일에 내려진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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