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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SM 인수 중단··· 카카오에 경영권 넘기고 협력 합의

임경업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3-11 20:15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수만 SM 창업자,이성수 SM 대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수만 SM 창업자,이성수 SM 대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엔터테인먼트사 SM엔터테인먼트을 둘러싼 카카오와 하이브의 전쟁이 막을 내리게 됐다. 하이브와 카카오는 12일 오전 11시 양사 모두 입장문을 내고, SM 인수를 위한 양사의 경쟁을 끝내겠다고 발표했다. 먼저 입장문을 발표한 하이브는 지분 매입을 멈추고, 카카오에게 경영권을 내주는 대신 플랫폼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카카오와 협의했다. 카카오는 이에 대해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와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 받는 파트너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지난 한달여간 이어온 SM 지분 매입 경쟁과 치킨 게임이 끝나게 된 것이다.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약 1조2000억원을 들여 SM 지분 35%를 매입할 계획이다. 하이브가 더 이상 지분 확보 경쟁에 참여하지 않게되면, SM 대주주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측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신 하이브는 BTS 등 소속 K팝 아이돌이 활동하는 IT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SM K팝 아이돌 관련 콘텐츠와 서비스를 하는 등 SM의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할 수 있는 폯이 넓어지게 된다.

하이브는 카카오 측의 추가 공개매수로 경쟁 구도가 심화하면서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뛰어들면서 SM 주가는 공개매수 가격인 15만원을 돌파하는 등 과열양상을 띄었다. SM 경영진 내부에서도 창업자 이수만과 카카오 측 경영진 사이에 고발과 비판이 오갔다. 카카오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분 인수 과정에서 각 사의 주주와 임직원, 아티스트, 팬은 물론 K컬처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걱정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양사의 휴전 협상은 지난주를 기점으로 가속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SM의 자율, 독립 경영을 보장하고 글로벌 성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카카오 측은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IP와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T 기술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각 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K컬처 산업이 또 하나의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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