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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가족들의 죄를 밝힌다” 게시글··· SNS서 파장

김지환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3-15 08:46

여러 영상 게시하며 “검은 돈으로 호화생활”
父 전재용 “아들 아프다…애비 잘못” 입장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라고 소개한 A(27)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족들의 호화생활을 폭로하는 글을 게시했다. 출처를 모를 ‘검은 돈’으로 전 전 대통령의 일가가 호화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내용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정말 전 전 대통령의 손자인지를 묻거나 응원한다는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14일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 영상에서 A씨는 “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전재용 씨 아들”이라며 “현재 뉴욕 한영회계법인 파르테논 전략컨설팅 부서에서 일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서 저희 가족이 아마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 행각과 관련해 이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되고자 영상을 찍는다”고 했다.

A씨가 가장 먼저 언급한 인물은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다. A씨는 “제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출처 모를 검은 돈을 사용해가며 삶을 영위하고 있다”면서 “현재 전재용씨는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한국에서 범죄자가 아니라고 서류 조작을 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전도사라는 사기행각을 벌이며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자가 미국에 와서 어디에 숨겨져 있는 비자금을 사용해서 겉으로는 선한 척하고 뒤에 가서 악마의 짓을 못하도록 여러분이 꼭 도와주시라. 부탁드린다”며 “저도 죄인이고 제 죄는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A씨가 게시한 영상 속 이순자 여사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골프를 치고있는 모습. 그는 '연희동 자택에 구비된 스크린골프 시설'이라고 덧붙였다. /A씨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은 A씨가 게시한 영상 속 이순자 여사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골프를 치고있는 모습. 그는 '연희동 자택에 구비된 스크린골프 시설'이라고 덧붙였다. /A씨 인스타그램 캡쳐

전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전재만씨도 언급했다. A씨는 “전재만, 현재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며 “와이너리는 정말 천문학적인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다. 검은 돈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이 전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전재용씨의 아들임을 입증하기 위해 운전면허증과 등본, 어린 시절 전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까지 올렸다. 전 전 대통령 자녀, 손자들이 전 전 대통령의 유산 상속을 포기했다는 서류도 공개했다.

특히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 전 대통령의 자택 내부에 스크린 골프장이 있다고 주장하는 영상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흰색 옷을 입은 한 인물이 스윙을 하고 있다. A씨는 이 인물이 이순자 여사라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 역시 ‘범죄자’라며 “저의 죄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족들이 저의 정신과 치료 기록을 이용하면서 ‘미친X’ 프레임을 씌울 것”이라며 “저는 작년 1월부터 우울증, ADHD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했다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진단이) 나왔다. 지금 몇 달간 일을 잘 해왔다”고 했다. 이외에도 A씨는 지인들의 실명과 사진 등을 공개하며 마약을 투약하고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A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사실이냐” “증거가 있냐” “진짜 전두환 손자가 맞냐”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A씨는 실시간으로 네티즌 또는 지인들과 나눈 대화를 캡처해 공유하고, 자신의 신상 정보를 올리기도 했다.

A씨의 아버지 전재용씨는 15일 조선닷컴에 “우리 아들이 많이 아프다”라며 “아들을 돌보지 못한 애비 잘못”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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