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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加 철도사 합병으로 ‘캐나다-미국-멕시코’ 잇는 철도망 탄생 눈앞

유병훈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3-16 08:33




미국 연방 규제당국이 미국과 캐나다의 대형 철도회사 합병을 승인했다.

미 연방 육상교통위원회(STB)는 전날 캐나다의 대형 철도사 ‘캐네디언 퍼시픽’(CP)과 미국 ‘캔자스시티 서던’(KCS)의 합병 조건을 승인했다고 미국 현지 언론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두 회사는 지난 2021년 9월 31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의 인수 합병 계약에 합의했었다. CP는 이르면 다음달 14일부터 KCS 운영권을 갖게 된다.

STB는 승인 결정에 대해 “합병으로 인해 ▲철도교통 성장 촉진 ▲매년 6만4000여대 분의 북미 트럭 화물 대체 ▲철도운송 서비스의 품질 향상 ▲인프라 투자와 안전 확대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미국 내 일자리를 추가하고 암트랙(전미여객철도공사) 서비스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번 합병으로 북미 3개국 ‘캐나다-미국-멕시코’를 잇는 최초의 화물철도망이 탄생하게 된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990년대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 성사된 대규모 철도 합병”이라며 “캐네디언 퍼시픽 캔자스 시티(CPKC)로 이름붙은 합병사는 미국내 8600마일(1만3850km)을 포함해 캐나다에서부터 멕시코까지 총 2만 마일(3만2000km)에 달하는 철도를 커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합병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지난달에는 오하이오주에서 노퍽서던철도(NS)의 화물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해 독성 화학물질이 대량 유출·연소하면서 주민들이 대피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또 미국 철도교통 중심지 시카고 일부 지역의 화물열차 통행량이 하루 최대 14대까지 늘어나 주민생활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와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시카고 도심과 교외도시를 잇는 통근열차 시스템 ‘메트라’(Metra) 측도 “운행지연 사례가 빈번해지고 승객 안전 문제가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리노이를 지역구로 하는 연방 상원의원 2명과 하원의원 2명은 STB에 “이번 합병이 시카고 지역에는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연관 지역에 미칠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와 지역 내 위험물 운송량 증가에 대한 검토가 완료될 때까지 최종 결정을 미뤄달라”고 촉구하기도 했었다.

STB는 합병으로 빚어질 철도 교통량 증가에 대한 주민들의 염려를 인정하면서도 “이들은 이미 철도 교통량이 상당히 많은 지역에 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철도 운송이 트럭 운송보다 친환경적이고, 특정 지역의 철도 교통량 증가가 다른 지역의 교통량 감소로 상쇄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펼쳤다.

STB는 합병 후 7년간을 모니터링 기간으로 정하고 CPKS 측에 데이터를 보고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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