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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둔화에도 체감물가 ‘먹구름’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3-21 13:51

2월 소비자물가 5.2% 상승··· 3년來 최대 하락폭
금리 동결 청신호··· 식료품·주거비 여전히 '고공'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일곱 달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연방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월간 물가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캐나다의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5.2% 올랐다. 

이는 5.9%였던 전달에 비해 오름폭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2020년 4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상승률도 2022년 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1월(0.5%)에 비해 2월에 0.4% 올랐다. 전년 대비와 전월 대비 모두 시장의 예상치(각각 5.4%, 0.6%)를 크게 밑돌았다. 

이번 2월 CPI의 눈에 띄는 둔화세는 작년 2월 상승폭(+1.0%)이 지난달 상승폭보다 큰 데 따른 기저효과(base-year effect)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 상승 가속화가 지난해 상반기 상당 부분 이뤄졌기 때문에, 앞으로 몇 달간 연간 물가상승률이 계속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 1월 4.9% 오른 데 이어 2월에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이자 비용을 제외한 물가는 1월 5.4% 오른 데 이어 2월 4.7% 상승으로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미래 물가 지표인 근원 CPI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음 달 중앙은행의 금리결정이 동결 쪽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의 안정에도 불구하고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식료품 가격은 작년에 비해 10.6% 오르며,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시리얼(+14.8%), 설탕 및 과자(+6%), 해산물 및 기타 수산물(+7.4%)과 같은 식품 품목의 2월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뛰었다. 

통계청은 "기상 이변과 더불어 비료, 에너지 및 포장재와 같은 투입물의 높은 가격에 따른 공급망 이슈가 식품 가격에 지속적으로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료에 따르면 무알코올 음료(+11.1%), 육류(+6.2%), 채소 및 가공채소(+13.9%), 베이커리 제품(+13.9%) 등 다른 주요 식품은 1월에 비해 전년 대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은 2월에 상승폭이 억제되거나 하락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전년 대비 4.7% 떨어지며 2021년 1월 이후 첫 연간 하락을 보였다. 월별 기준으로는 2월 들어 미국 내 원유 재고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름값이 1.0% 내렸다. 

주거 비용은 1월에 6.6% 오른 데 이어 2월에 6.1%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러한 움직임은 주택 시장의 전반적인 냉각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신규 주택 가격과 관련된 주택 소유자의 교체 비용 지수는 1월(+4.3%)과 비교해 2월(+3.3%)에 전년 동기 대비 둔화했다. 부동산 매매 수수료(커미션)를 포함한 기타 소유 숙박비(+0.2%)도 2월 들어 증가세가 꺾였다. 

다만 모기지 비용은 여전히 높은 금리로 인해 1월(21.2%)과 비교해 2월에 23.9% 뛰었다. 이는 1982년 이래 가장 빠른 상승률이다. 현재 캐나다 중앙은행의 오버나이트 대출 금리는 4.5%로, 지난해 3월의 0.25%에서 425베이시스포인트(bp) 오른 상태다. BMO의 더글라스 포터 수석 경제학자는 “모기지 이자 비용은 이제 캐나다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동인 중 하나”라며 “모기지 이자 비용을 제외한 물가가 4.7%에 그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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