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4월 한낮은
몽롱하다
여기 저기 쏟아진 봄 볕이
와글거리는 거리를 향해
열리는 창들
엄청났던 추위 속에서도
봄은 창에 손을 얹고 있었던 가 보다
연 녹색 담쟁이 이파리들
고물 고물
찬바람에 긁혔던 벽을 덮어가는데
기침 소리 새어 나갈라
벽은
알약 하나 집어먹는다
밤새운 통증으로
부은 눈은
너무 눈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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