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캐나다 -15%··· 변동금리 비율 높을수록 집값 폭락

차학봉 부동산전문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4-05 17:45

[차학봉 전문기자의 Special Report]
미국발 금리급등 1년··· 글로벌 집값 성적표




미국이 작년 3월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본격화된 전 세계적인 금리 급등으로 글로벌 주택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으려는 초저금리 정책으로 ‘버블 논쟁’이 벌어질 정도로 치솟던 집값이 눈 깜작할 사이에 폭락세로 전환한 국가도 있다. 스웨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한국 등은 연간 10% 전후의 폭락을 기록했다. 뉴질랜드, 캐나다, 스웨덴은 블룸버그통신이 2021년 6월 집값 상승률, 소득 대비 집값 비율 등을 조사해 발표한 글로벌 주택 버블 순위 1~3위 국가였다.

금리 인상 진원지인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0.2%의 소폭 조정에 그쳤다. 영국, 독일 등도 5% 전후의 하락 폭을 보였다. 금리를 내린 튀르키예는 사상 유례없는 집값 폭등세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유가와 곡물 가격 폭등으로 나타난 초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글로벌 금리 인상이 집값에 준 충격이 국가별로 다른 이유는 뭘까?

◇변동 금리 의존도 높은 폭락 국가

연간 하락률이 10%가 넘는 집값 폭락 국가는 캐나다(-15.8%), 스웨덴(-14%), 뉴질랜드(-13.9%) 등이다. 집값 비싸기로 악명 높은 홍콩도 작년 집값이 15.6% 폭락했다. 한국은 한국부동산원의 실거래가 공동주택 가격 변동률(1월 기준)이 –14.5%다.

금리 폭등 1년 주요국가 집값 연간 변동률

집값 폭락 국가들은 주택담보대출이 대부분 변동 금리이고 가계 부채 비율이 높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집값 더 하락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보고서에서 집값 하락 폭이 큰 국가들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의 변동 금리 비율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105.8%), 캐나다(106.9%), 뉴질랜드(98.1%), 홍콩(94.8%), 스웨덴(92.7%)은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OECD 상위권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은 전세 보증금(1058조원)을 포함할 경우, 가계 부채 비율이 156.8%로 OECD 1위이며 주택담보대출의 변동 금리 비율이 76%나 된다”고 밝혔다. 최민섭 호서대학교 부동산자산관리학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가계 부채 비율이 높고 고정 금리보다 변동 금리 비율이 높은 나라는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 급매물이 급증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이는 곧 집값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소폭 조정에 그친 미국과 영국

금리 폭등 진원지인 미국은 오히려 소폭 조정에 그쳤다. 미국은 기준 금리가 1년 사이에 0.25%에서 5%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8%에서 한때 7%대까지 치솟았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가 발표한 2월 미국 기존 주택 중위 가격은 36만3000달러로 1년 전보다 0.2% 하락하는 데 그쳤다. 미국도 2021년에만 19% 폭등하는 등 집값에 버블이 끼여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금리 인상 충격에도 집값이 소폭 조정에 그친 이유는 뭘까. 우선 모기지의 90% 이상이 30년 고정 금리이다. 금리 인상에도 대출받아 집을 산 구입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지 않는다. 금리 인상으로 신규 수요는 줄지만,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급매물을 내놓지는 않는 이유다.

역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미국은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도 리먼 쇼크 당시 100%보다 훨씬 낮은 70% 정도다. 집값이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친 영국, 프랑스, 독일 등도 가계 부채 비율이 낮고 주택담보대출의 고정 금리 비율이 높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가별 고점 대비 하락률을 예측했다. 뉴질랜드(-19%), 캐나다(19%), 스웨덴(17%) 등 가계 부채가 많은 국가들은 폭락하는 반면 가계 부채가 적은 프랑스(-4%), 미국(-5%)은 소폭 하락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하 튀르키예 폭등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속에서도 튀르키예는 2022년 8월 14%였던 기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올해 선거를 앞두고 경기 부양을 하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요구 탓이다. 현재 기준 금리가 8.5%까지 내렸다. 거꾸로 금리 정책으로 화폐 가치가 폭락하면서 자본 유출과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작년 10월 물가 상승률이 85%까지 치솟았다. 화폐가치가 폭락하자 실물 자산 선호 심리가 폭발, 주택 투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연간 집값 상승률이 153%에 달했다. 러시아 등 주변 국가의 부유층 이주 수요까지 몰려 집값 폭등을 가속화했다.

1990년대 고령화와 저성장으로 부동산 버블이 붕괴했던 일본도 집값이 급등했다. 일본은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0.1%인 기준 금리를 유지했다. 주택 가격이 연간 8.99% 급등했다. 일본의 작년 토지 기준지가(7월 1일 기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주택지 가격도 31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싱가포르는 금리가 치솟았지만, 주택 공급 부족과 중국인 부유층의 이주 수요가 크게 늘어 연간 8.64% 올랐다.

[캐나다·호주, 이민자 급증에 집값 반등 기대감]

집값 하락에도 임대료는 급등… 글로벌 집값 2월 소폭 반등

최근 한국에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일부 지역 집값이 오르자 집값 반등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집값 반등론이 나오는 것은 한국만이 아니다. 미국도 2월 통계에서 거래량이 전달 대비 14.5% 급증했다. 집값이 폭락했던 스웨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도 2월 통계에서 전달 대비 소폭 상승했다. 과다 낙폭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바닥을 찍고 상승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낙관론도 나온다. 특히 캐나다와 호주는 코로나 종식에 따른 유학생 증가와 경기 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이민 정책 덕분에 조기 반등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해 105만명의 인구가 증가, 2.7%의 인구증가율을 기록했다. 한 해 100만명 넘게 인구가 늘어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증가한 인구의 95%가 이민자이다. 호주도 지난해 인구가 사상 최고치인 48만명 늘어났다. 40만명 정도가 이민에 의한 증가이다. 두 나라는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 해소와 경기 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이민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두 나라는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집값이 급락했지만 이민 증가로 임대료는 오히려 10% 이상 치솟고 있다. 이민 증가로 인한 임대료 급등이 집값 하락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금리 인상으로 전세보증금이 급락하는 한국과는 정반대이다. 과거 리먼 쇼크와 남유럽 재정 위기의 여파로 2010~2014년 미국과 유럽의 주택 가격이 급락할 때도 캐나다와 호주는 이민 수요로 다른 나라에 비해 소폭 하락에 그쳤다. 이민 확대로 인한 집값 급등 우려를 감안해 캐나다는 지난 1월부터 한시적으로 2년간 외국인의 주택 구입을 금지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제약회사 모더나와 머크가 개발 중인 암 백신이 고위험 흑색종 환자에게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중간 임상 실험 결과가 나왔다.16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자폐성 장애인 채용 붐
자폐성 장애를 가지고 있는 29세 청년 대니 레이크스는 미국 생활용품 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에서 주문 관리 자동화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P&G는 2018년부터 레이크스처럼 자폐성...
마약류 약물 오남용 신고 3월 하루 최대 205건
올해 신고 전화 총 1만 여건··· "매일 6.2명 사망"
BC주가 지난 7년간 치른 ‘마약과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마약류 약물 오남용에 관한 신고 건수가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BC 응급구조대(BC Emergency Health...
캘거리의대 연구팀, “암 진단 시기 생존율에 영향”
임신·출산 후 1년 내 암 걸리면 5년 생존율 낮아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 1년 이내에 암 진단을 받은 여성은 다른 시기에 암이 발생한 여성보다 5년 생존율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년 생존율’이란 암 치료를 받고 난 후 5년이...
유학생 노리는 부도수표 사기 주의보
신원 불확실한 사람과 수표 거래 지양해야
수표와 관련된 사기는 수표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한인 유학생과 신규 이민자를 대상으로 끊임없이 발생한다. 특히 수표 사기에 쉽게 노출되는 유학생과 워홀러들의 경우 소액의...
올해 3~4월 인플루엔자 급증세··· 총 510건 확인
B형 독감이 전체 70% 차지··· “이례적인 현상”
최근 코로나19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자, 이번엔 독감이 다시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 연방기관이 발표한 ‘FluWatch‘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캐나다 전역에서...
12일부터 파업권 확보··· “정부와 마지막 협상”
이민, 여권 및 고용보험 관련 업무 타격 예고
연방국세청(CRA) 노조에 이어 연방 공무원 연맹도 파업 투표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총파업을 위한 절차를 끝마쳤다. 이로써 캐나다 공공서비스연합(PSAC)은 지난 12일부터 합법적으로...
‘경찰·검사·보호관찰관’으로 합동 전담인력 구성
“업무 협력, 표적수사 강화로 재범 방지할 것”
BC정부가 주내 강력범죄 수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12개 전담기구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다.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은 12일 성명을 내고 주내 모든 지역에서 상습적으로...
2035년까지 자동차 시장서 전기차 비중 100%로
전환 속도 탄력··· 전기차 인프라 투자에도 가속도
BC주가 당초보다 5년 앞당겨 전기차 시대를 맞이할 전망이다. BC주정부는 신차의 전기차 100% 전환 시점을 기존 2040년보다 5년 빠른 2035년까지로 재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제조업체 포드가 우리 돈 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캐나다의 내연기관차 생산시설을 전기차 공장으로 개조할 계획이라고 CNBC가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포드가 북미에 있는...
이달 들어 벌써 3번째 대중교통 ‘칼부림’
써리에서 버스를 타고 가던 한 10대 소년이 다른 승객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써리 RCMP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9시 30분경 킹 조지 스카이트레인 역 인근을...
3월 이어 4월도 기준금리 연 4.5%
“물가상승률 올해 3%로 떨어질 듯”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 BOC)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중앙은행은 12일 정례 금리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를 현행 4.5%로 유지하고, 양적 긴축(QT)을...
말다툼 뒤 흉기 휘두른 듯··· 시민 1명 복부에 부상
부활절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밤, 뉴 웨스트민스터 소재 스카이트레인 역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뉴 웨스트민스터 경찰은 이날 밤 11시경 콜롬비아...
용의자는 34세··· 현장 인근서 체포
▲사건이 발생한 그랜빌&스미스 스트리트(구글맵 캡쳐)밴쿠버 다운타운에서 70대 남성이 낯선 이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11일 밴쿠버 경찰에 따르면 부활절...
피해 여성 한인 추정··· 미국서 세 번째 수술 앞둬
▲뺑소니 사고 피해자 케빈 굴브란슨(Gulbranson)과 다예 최(Dayae Choi) 씨지난 7일 미국 샌디에이고로 여행을 떠난 30대 BC 커플이 뺑소니 사고로 큰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커플 중...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는 말이 있다. 일상이 너무 바쁠 때는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놓친 채 건강을 더 악화시키기 마련인데, 이럴 때일수록 잠시 쉬며 자신을...
응답자 절반 연봉 5만불 미만··· “임금은 동결”
“저금도 못하고 저축 계좌에서 돈 빼서 써”
캐나다인 3명 중 1명은 갈수록 높아지는 생활비 부담으로 심각한 재정적 압박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여론조사기관 앵거스리드 연구소가 최근 캐나다 국민 1600명을...
안보 전문가들이 본 도청 논란
외교·안보 원로들은 10일 미국이 한국 등 우방을 도청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가 유출된 데 대해 “우방끼리 첩보전을 펴는 건 공공연한 비밀로 흥분할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문서 유출 경위에 관해 미국 얘기를 충분히 듣고 우리의 방첩 역량을 끌어올리는...
서울중앙지검이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마약 판매상으로 활동하던 재미교포 40대 남성으로부터 압수한 필로폰 3.2kg, 권총 1정과 실탄 50발, 가스발사식 모의 권총 6정을...
악천후로 마스터스 경기 운영이 계속 차질을 빚는 가운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결국 대회 마지막 날인 9일 새벽(현지 시각) 경기 속개를 앞두고 기권했다. 마스터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부상으로 타이거 우즈가 전날 3라운드 7번홀까지...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