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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학생도 당했다” 세금 환급 사기 ‘기승’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4-07 10:08

국세청 사칭해, 링크 클릭 유도 후 돈 빼가
“국세청은 문자·이메일로 개인정보 보내지 않아”



지난 몇 년에 걸쳐 세금 환급과 관련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밴쿠버 한인 학생도 거액의 사기 피해를 당한 것으로 확인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소비자 보호기관인 ‘BBB(Better Business Bureau)’가 소개한 세금 관련 사기 사례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문자와 이메일을 국세청(CRA) 혹은 정부 기관에서 보낸 것처럼 속여, 세금을 환급해주겠다며 피해자의 개인 정보를 캐내는 수법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 개인 정보는 사기범들이 신원을 도용할 때 사용한다.

 

또한 사기범들은 학생 신분 피해자에게 존재하지도 않는 연방 학생세(federal student tax)’가 납부되지 않았다고 연락한 후, 돈 송금을 요구하는 수법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링크 한번 잘 못 눌렀다가··· 2800달러 피해


최근 한 한인 학생도 비슷한 수법으로 2800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밴쿠버 소재 한 대학에 재학 중인 A 양은 지난 1서비스 캐나다(Service Canada)’로부터 아직 지급되지 않은 100달러 상당의 세금 환급금이 있다며, 이 금액을 어디에 입금하면 되겠냐고 묻는 메시지를 받았다.

 

당시 사람들이 많은 카페에 있어 정신이 없었던 A 양은 별 의심 없이 메시지 안에 있던 링크를 눌러 웹사이트에 접속해, 본인의 은행 계좌로 환급금을 받겠다고 선택한 후 로그인을 했다. A 양에 따르면 해당 웹사이트는 학자금 대출을 신청할 때 사용하는 웹사이트와 비슷해 속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음 날 A 양은 본인의 계좌에서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돈이 송금된 것을 확인한 후, 카드 사용을 차단하기 위해 은행에 방문했다. 그러나 사기범들은 이미 A 양의 온라인 뱅킹 앱의 비밀번호를 바꾼 것은 물론, 개인 인증 때 필요한 전화번호도 다른 번호로 변경했다.

 

용의자들은 A 양의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하고 신용카드로 현금 서비스를 이용했기 때문에, A 양은 해당 계좌를 완전히 닫고 새로운 계좌를 개설해야 했다. A 양이 손해를 입은 2800달러는 은행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사기 피해로 신용등급은 하락하고 말았다.


 

국세청의 TJ 매디건(Madigan) 대변인은 국세청은 세금이나 혜택과 관련되어 전달할 내용이 있을 때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다또한, 세금 환급액과 미납 금액을 비롯한 개인 정보는 문자와 이메일로 전송하지 않으며, 특히 메시지 안에 특정 금액이 쓰여 있다면 100% 사기이고, 내용이 의심스러우면 무조건 지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BBB가 세금 환급 사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공유한 팁은 다음과 같다.

 

철자 오류를 확인하라: 사기범들이 전송한 문자나 이메일에는 스펠링 오류나 어색한 언어가 포함 되어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본인들이 ‘Canada Revenue Agency(CRA)’ 대신 ‘Revenue of Canada’라고 하거나, 메시지 수령인의 이름 대신 ‘Dear Recipient’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국세청 웹사이트를 통해 납부해야 할 내역이 있는지 확인하라: 국세청(CRA) 웹사이트는 세무 업무를 관리할 수 있는 안전한 웹사이트로, 본인이 내야 하거나 환급 받을 내역이 있는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링크를 클릭하거나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말라: 이메일과 문자에 실제 국세청의 로고가 사용될 수 있지만, 국세청은 세금 환급과 관련한 내용을 이메일로만 보내지는 않는다. 만약 정말 국세청이 당신에게 연락을 하기 원한다면, 담당 직원의 전화번호가 적힌 내용의 우편을 보낼 것이다.

 

국세청 이메일 알람 서비스에 가입하라: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세금에 관한 정보가 업데이트됐을 때 미리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복잡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라: 국세청이나 온라인 뱅킹에서는 복잡하면서, 다른 웹사이트에서 사용하지 않는 비밀번호를 사용해야 한다. 만약 다른 곳의 비밀번호를 재사용 시, 사기꾼들이 접속할 위험이 커진다.

 

또한 BBB는 사기 피해를 입었거나 당할 위험에 처한 경험이 있다면 BBB나 캐나다 사기방지 센터(Canadian Anti-Fraud Centre), 혹은 지역 경찰에 내용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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