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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식료품값, 식품업계 폭리가 원인”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4-07 13:57

加 소비자 3명 중 1명, 식품 업계 신뢰도 바닥
“시장 지배력 남용해 소비자에 가격 부담 전가”
연방정부, 4월 중 식료품 공급망 재정비 나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식료품 가격 폭등의 이면에 식품·유통업계의 지나친 폭리가 뒤따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식품 기업들이 원재료 가격 인상을 구실 삼아 가격을 크게 올린 탓에 ‘식품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의 식료품 가격은 전년 대비 10.6% 오르며,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식료품 가격만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캐나다의 대형 식품 체인인 로블로(Loblaw), 메트로(Metro), 엠파이어(Empire) 사 등 3개 업체는 지난해 기록적인 매출 증가와 영업 이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상반기 해당 3개 업체의 영업 이익만 최근 5년간의 평균치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로블로는 지난해 4분기 영업 이익이 5억 달러를 상회하며 역대 연간 최고 실적을 냈다. 

이들 3개 업체의 폭리 여부를 조사한 농림위원회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운송료 상승 등이 식료품 가격에 반영되는 것은 맞지만, 그것만으로 식료품 가격 급등을 완전히 설명할 수는 없다”고 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분 이상을 소비자에게 전가해 이익을 늘리는 기업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식품업계에 대한 캐나다 소비자들의 신뢰는 바닥을 치고 있다. 이번주 초 달하우지 대학의 농식품 분석 연구소가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소비자 3명 중 1명은 식료품 업계의 가격 폭리(price gouging)가 최근 캐나다에서 식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품업계는 이들의 매출 실적이 식품보다는 제약과 같은 다른 주력 품목의 매출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의혹을 불식시키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식품 업계의 해명에 대해 설문 응답자의 35%는 “납득이 어렵다”고 답했다. 

농식품 분석 연구소의 자넷 뮤직 연구원은 "식품업계들은 가장 신선한 농산물과 가장 좋은 상품들로 진열대를 채울 수는 있지만, 소비자들의 신뢰 없이 존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식품업계에게 투명성, 윤리 및 지속 가능성은 앞으로 훨씬 더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연방정부는 캐나다의 식료품 공급망 전반에 걸쳐 공정하고 윤리적인 거래를 확립하기 위해 ‘식품업계 행동 강령(Grocery Code of Conduct)’ 도입을 논의해 왔다. 정부는 4월 중에 이 강령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의 이번 계획을 알고 있다고 답한 약 3300명의 설문 응답자 중 68%는 이 계획을 지지했다. 노바스코샤의 응답자들이 76.5%로 가장 높은 수준의 지지를 보였고,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인 P.E.I. 지역의 경우도 절반을 넘긴 53.2%에 달했다. 

제안된 식품업계 행동 강령 외에, 응답자의 44%는 식료품점의 일부 식품에 대한 가격 규제를 만들어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19%는 경제 확대로 이익을 본 식품 기업에 대해 정부가 횡재세(windfall tax)를 부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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