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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원보다 빨랐다, 테러 용의자 헤드록 건 ‘빨간 셔츠 어부’

도쿄=성호철 특파원 최혜승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4-15 21:25

15일 오전 11시30분쯤 일본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시에서 발생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겨냥한 폭발물 사고때 현지의 50대 어부가 경호원보다 빨리 용의자를 발견하고 제압했다. 빨간 셔츠에 눈송이 무늬 조끼를 입은 50대 현지 어부는 당시 용의자가 첫번째 물체를 던지고 두번째를 던지려는 순간, 용의자의 목을 조르고 제압한 것이다.

15일 오전 11시 30분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사이카자키 어항(漁港)에서 연설하기 전 상황. 빨간 옷을 입은 남성이 용의자를 제압하고 있다./NHK
15일 오전 11시 30분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사이카자키 어항(漁港)에서 연설하기 전 상황. 빨간 옷을 입은 남성이 용의자를 제압하고 있다./NHK

이날 현장에서 보궐선거 지원연설을 온 기시다 총리는 사이카자키항에서 생선회 시식을 마치고 이동했고 이후 연설을 위해 현장에 선 순간, 용의자인 20대 남성이 기시다 총리를 향해 30cm 길이의 파이프 모양 은색 통을 던졌다. 바로 그 순간, 옆에 있는 현지 어부가 용의자를 잡은 것이다. 일본 네티즌 사이에선 ‘빨간 옷을 입은 아저씨’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이 남성을 ‘용의자를 제압한 50대 어부 남성’이라고 인용했다. 50대 어부로 알려진 남성은 요미우리신문에 “(20대 남성이)먼저 무언가를 던지고 다시 배낭에서 무언가를 꺼내려고 했다. 이때 재빨리 몸을 움직여 제압했다”고 말했다. 빨간 옷의 어부가 용의자를 잡아 제압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경호원들이 동시에 달려들었고, 빨간 셔츠의 눈송이 조끼 어부는 용의자가 완전히 땅바닥에 엎드릴 때까지 놓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가 두번째로 던지려고 했던 은색 통은 현장에 그대로 떨어졌지만, 추가의 폭발은 발생하지 않았다.

빨간 옷의 어부보다 2~3m 앞에 있었던 목격자는 “기시다 총리의 근처에 뭔가 통 같은 것이 떨어지는걸 보는 순간, 뒤에서 ‘이 녀석이다’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며 “(한 남성이) 근처에서 볼 수 없는 젊은 남자를 붙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빨간 옷의 어부가 용의자를 붙잡고 있는 사이에 당초 기시다 총리가 있던 자리 쪽에서 ‘펑’하는 소리가 났지만, 그때는 기시다 총리가 이미 피신한 상태였다.

일본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선 “SP(경호원)보다 더 민첩했던 빨간 셔츠의 남자” “저 움직임은 무술에 능통한 강자다” “큰 표창을 받는 거 아니냐” 등의 글이 올라왔다. 폭발물을 던진 남자를 발견하고 바로 목을 조르고 제압한 빨간 셔츠에 눈송이 무늬 조끼를 입은 남성을 칭찬하는 글들이다.

하지만 현지인보다 반응이 느렸던 경호원을 비판하는 글들도 올라오고 있다. NHK가 보도한 영상 등을 보면 경호원보다 현장 어부가 더 민첩한 움직임으로 남자의 움직임을 제압했기 때문이다. 트위터에는 “SP(경호원)는 뭐하는 거냐” “요인경호 체제의 재검토는 어떻게 된 거냐”는 비판 글도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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