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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오르는 UBC 학비·기숙사비··· 학생들 ‘이중고’

UBC 하늬바람 이온유 인턴기자 onyu4452@gmail.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4-17 13:34

매년 치솟는 학비··· 올해 추가 2~5% 인상
기숙사비도 최대 8% 인상··· 경제적 부담 커져

▲사진출처= UBC Facebook


지난해 말 UBC는 오는 51일부로 학비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학비의 인상 폭은 현지 학생의 경우 2%, 국제 학생(international student) 2~5% 수준이 될 방침이다.

 

UBC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진행한 학비 관련 여론조사 결과, 90%의 학생은 학비 인상에 반대의견을 보였고, 또한 40%학비의 인상이 학위를 마치는 데 지장을 준다고 답했다. 아울러 높은 학비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도 있었지만, 학교 측은 학생들과 별다른 상의 없이 학비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UBC 총학생회(AMS)학생들은 가뜩이나 심각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식비, 주거비용, 의료보험료 등의 상승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 학비 인상으로 더욱 극심한 타격을 입게 됐다며 학교 측의 결정을 비판했다.

 

그리고 학비 인상으로 인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인 올 초 학교 측은 오는 5월을 시작으로 기숙사비 또한 인상한다고 추가 발표했다. 인상 폭은 기숙사 시설에 따라 3.5~8% 수준이 될 전망이다.

 

교육 기관 내에 속한 학생의 거주지는 BC의 주거 임대법에 적용 받지 않기 때문에, 기숙사비 인상은 일반 주택에 비해 자유롭다. 실제로 이번 기숙사비 인상 폭은 BC 정부가 올해 허용한 연간 임대료 인상 최대 상한선인 2%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인 것은 물론, 평균 2~2.5%의 상승률을 보였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이다. 

 

UBC 학생 주택 및 지역사회 서비스부의 앤드류 파(Parr) 부회장은물가 상승에 따른 시설 유지비, 인건비, 서비스 및 편의시설 요금 등 기숙사 운영 비용 증가로 지난 2년간 적자에 시달린 탓에 부득이하게 임대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기숙사비 인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하늬바람 기자단은 연이은 학비와 기숙사비의 인상과 관련해, UBC에 재학 중인 물리/철학과 3학년 김민준, 심리학과 3학년 레이첼 학생의 입장을 들어 보았다.

 


Q. 올해 증가한 학비 소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민준: 4%의 인상폭이 적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한화 기준으로 4000만 원의 4% 160만 원에 달한다. 또한 복리식 인상이기에, 1학년 때부터 4% 인상을 계속 경험해 온 학생들이라면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학비 인상에 비해 장학금의 규모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우수 학생에게 주어지는 ‘Trek 장학금(Trek Excellence Scholarship)’은 학비의 10% 정도만 지원하는 데 그치며, 현지 학생보다 4~5배 이상의 학비를 내야 하는 국제 학생들에게는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장학금 지원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방학 기간 연구나 코업 기회의 경우에도 열려 있는 자리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레이첼: 매년 계속되는 학비 인상이 이젠 놀랍지도 않다. 특히 국제 학생의 경우 학비가 터무니없이 비싼 데에 비해, 교육의 질이나 장학금 등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이점은 턱없이 부족하다. 학생들에게 비싼 학비를 요구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수업의 질과 학생 지원 서비스로 학생들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코로나 비대면 수업 시절, 정비되지 않은 수업 체계와 더불어 실습 및 대외활동 등 여러 지원 프로그램들이 중단되었을 때도 학비는 인하되지 않았다. 학생들의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을 핑계 삼아 학비를 올리려고만 하는 학교가 원망스럽다.  

 

Q. 기숙사비까지 추가 인상이 결정되었는데, 납득할 만한 가격 인상 사유를 학교 측에서 충분히 제공했다고 생각하는가?

 

김민준: 물가 상승 등의 이유를 고려하면 사유는 합당하다고는 할 수 있으나, 학생들과 아무런 상의나 보상이 없어 억울하다.

 

레이첼: 처음 학교에 입학했을 때만 해도 인당 1000달러면 괜찮은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1800달러 정도를 지불해야 깔끔한 기숙사에서 거주할 수 있다. 또 억울한 점은, 학교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인상 사유에 대해 단 한 번도 설명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저 주변에서 인플레이션의 영향이라는 것만 들었을 뿐, 학교의 공식 자료나 이메일을 받지 못했다. 현재 밴쿠버 주택 임대시장과 비교해 말도 안 되는 수치의 인상을 결정해 놓고는, 우리의 돈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될지 구체적인 설명 하나 없는 것은 부당하다.

 


Q. 학비 및 기숙사비 인상에 따라 개인의 삶에 변화된 부분이 있는가?

 

김민준: 기숙사가 비싸 학교와 멀리 떨어진 곳으로 집을 옮겼고, 장거리 통학의 문제로 인해 수업 및 생활에 지장이 가고 있다.

 

레이첼: 올해 4학년이 되기 때문에 학업에만 전념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었는데, 갑작스러운 학비와 기숙사비 인상에 부담이 생겨 최근 새로운 알바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부담이 커져서 힘이 드는데, 장학금 기회라도 늘려줬으면 좋겠다.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학령인구 감소와 물가 상승의 압력은 대학의 재정 상황을 위태롭게 만들어, 학비 및 기숙사비 인상에 대한 갈등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학교가 마땅히 책임져야 할 재정 부담을 학생에게 전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별다른 대책 없이 매년 천정부지로 치솟는 학비와 생활비는 학생들의 부담만 가중시킬 뿐 대학 재정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기에, 정부와 대학의 긴밀한 정책 검토와 재수립을 통한 재정구조 개혁이 필요한 시점인 것으로 보인다.

 

UBC K.I.S.S. 12.5기 하늬바람 학생 기자단

이온유 인턴기자onyu445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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