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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허리 휘는데··· 트뤼도 ‘호화 휴가’ 구설수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4-19 10:51

재벌 소유 별장서 열흘간 휴가··· 16만 달러 세금 쓰여
야당 “국민 어려움 공감 못 해” 비판에 “휴가도 못 가나?” 대응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지난 크리스마스에 호화 휴가를 즐긴 것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반면 절반이 넘는 캐나다인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휴가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밝혀져, 총리가 국민의 어려움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CBC는 트뤼도 총리와 그의 가족이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버뮤다의 호텔 재벌인 알렉산더, 앤드루 그린(Green) 형제 소유의 자메이카 초호화 별장에서 휴가를 즐겼다고 보도했다. 그린 형제는 트뤼도가()와 지난 50년에 걸쳐 인연을 맺고 있는 인물들로, 지난 2021년에는 피에르 엘리엇 트뤼도 재단에 거액을 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휴가 당시 총리실은 트뤼도 총리가 지난해 1226일부터 14일까지 열흘에 걸쳐 자메이카에서 개인 시간을 보낸다고 발표하긴 했지만, 정확히 어디에서 머무는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휴가 비용으로 약 16만 달러의 세금이 쓰였으며, 이 중 11만 달러 이상은 트뤼도 총리와 가족에 대한 경호 비용으로 들었다.

 

트뤼도 총리의 휴가와 관련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에도 그와 가족들이 중동 부호의 헬기를 타고 바하마의 한 섬에서 20만 달러 이상이 들어간 호화 휴가를 즐겼다가 정부 공직윤리 기관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고, 2년 전 원주민 추념일에는 원주민 사회의 초청을 거절하고 가족 여행을 떠났다가 뭇매를 맞자 뒤늦게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리고 18일 열린 하원 회의에서 야당 대표들은 트뤼도 총리의 호화 휴가에 대해 일제히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피에르 폴리비에 보수당 대표는 총리는 재단 기부자들이 하룻밤 9000달러에 달하는 휴가를 대가 없이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특정 재벌과의 관계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또한 NDP의 재그밋 싱 대표는 이번 논란은 평범한 국민들의 일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총리의 또 다른 사례라며 총리의 아들로 태어나 재정적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트뤼도를 저격했고, 입스-프랑수아 블랑쉐 퀘벡블록당 대표도 총리가 또다시 부족한 판단력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논란에 대해 트뤼도 총리는 그린 형제는 오랜 친구일 뿐인데 야당은 우정의 개념을 모르는 것 같다고 날을 세우며, 윤리위원회의 규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자유당의 마크 홀랜드 원내대표도 총리를 보호하기 위해 발생하는 경호 비용은 합리적이고, 그와 그의 가족은 휴가를 다녀올 자격이 있다고 야당의 비판에 대해 대응했다.

 

한편 입소스 캐나다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62%의 캐나다인이 여름 휴가의 규모를 줄일 계획이며, 24%는 휴가를 감당할 수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트뤼도 총리의 호화 휴가 논란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BC Government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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