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중부 홍수 피해 ‘악화일로’··· 주말이 위기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오카나간 인디언 밴드 주택가에 강물이 범람하자 피해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모래 주머니를 설치했다 (출처= Okanagan Indian Band Facebook)

BC주 중부 일부 지역의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악화되는 가운데, 이번 주말 BC 전역에 비가 예보되어 있어 당국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BC 중부 캠룹스에서 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작은 마을 캐쉬 크릭(Cache Creek)은 홍수로 인한 침수 피해가 이어지면서, 4일 오전 기준 집 한 채가 파손되고 10여 가구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졌다.

캐쉬 크릭 인근을 흐르고 있는 보나파르트강(Bonaparte River)에서 강물이 범람하면서, 리튼과 캠룹스를 잇는 1번 고속도로와 남쪽 방향의 97번 고속도로 교차로는 현재 차량 통행이 금지된 상황이다.

현재 켈로나와 펜틱튼, 크랜브룩을 비롯한 BC주 중남부 지역에는 홍수 주의보가 내려져 있으며, 특히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구 4000명 도시 그랜드폭스(Grand Forks)에서는 40여 가구에 대피령과 주의령이 발령됐다.

그 밖에 켈로나 북쪽에 위치한 오카나간 인디언 밴드와 센트럴 쿠트니 일부 지역에도 홍수로 인한 경보와 대피령이 내려졌고, 남동부 크레스튼(Creston)과 살모(Salmo)를 잇는 3번 하이웨이는 이류(mudslide)로 일부 도로의 통행이 금지됐다.

BC 중부 지역의 이번 홍수는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여름 날씨 탓인데, 산악지역에 쌓였던 눈이 기온 상승으로 빠르게 녹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일 BC 중남부 오소유스(Osoyoos)의 최고 기온은 30.5도를 기록했고, 요호 국립공원은 25.3도로 종전 5월 3일 최고 기온 기록을 3도 이상 차이로 깨는 등,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금요일부터 주말 내내 BC 중부 지역에 최대 20mm가량의 비가 예보되어 있어, 홍수 피해는 더욱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BC 비상관리국은 “그랜드 폭스, 캐쉬 크릭 등 지역에 돌담과 호람이댐(tiger dam)을 설치하고, 모래주머니 등을 배치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홍수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 거주민들은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대피령 등의 당국의 지시를 따라와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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