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53년전 세운 한인 원폭 위령비, 민단 “총리 참배 상상못한 일”

도쿄=성호철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5-07 19:26

위령제에 日 정치인 참석 드물어 “교포들 아픔 위로, 뜻깊은 성과”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함께 참배키로 합의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는 히로시마시(市) 평화기념공원(이하 평화공원)에 있다. 이 평화공원은 1945년 8월 미군의 원자폭탄 공격으로 죽은 희생자를 기리는 장소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는 강제징용 등으로 히로시마에 왔다가 희생당한 조선인 2만~3만명(추정)을 기리는 비석이다. 1970년에 평화공원 건너편에 비석을 세웠고, 1999년에 공원 안으로 옮겼다. 높이 5m에 무게 10t인 비석에는 “1945년 8월 6일의 원폭 투하로 2만여 명의 한국인이 순식간에 소중한 목숨을 빼앗겼다. 히로시마 시민 20만 희생자의 1할에 달하는 한국인 희생자 수는 묵과할 수 없는 숫자이다”라고 새겨져 있다.

일본 총리 가운데는 1999년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헌화했다. 당시 평화공원 행사에 참석했던 오부치 총리는 당일 오전에 재일대한민국민단(민단) 관계자에게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의 존재를 듣고는 일정을 바꿔 위령비에 참배했다. 기시다 총리의 참배는 일본 총리로서는 오부치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공식 참배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단의 서원철 사무총장은 “일본 총리가 원폭으로 희생당한 재일교포에게 참배하는 건,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라며 “일본 사회가 재일 한국인의 아픔을 이해한다는 뜻깊은 성과”라고 말했다.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가 재일교포에게는 그만큼 서럽고도 상징적이란 뜻이다. 민단을 중심으로 재일교포들은 매년 8월 5일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위령제를 지내지만, 일본 정치권의 유력 인사는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 민단 관계자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와 사이토 데쓰오 국토교통상 등 공명당 정치인들이 찾아오는 정도”라고 말했다. ‘평화주의’를 주창하는 공명당은 2010년 전후부터 매년 위령제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공원에는 ‘히로시마평화도시기념비’도 있다. 1952년 설립된 이 기념비는 원폭 후유증 사망자를 포함해 32만4000여 명(2020년 기준) 희생자 명부를 두고 원폭의 무서움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맥도날드 앞 건널목에서 발생··· 경찰 “목격자 제보 필요”
▲보행자 사망 교통사고가 발생한 건널목(구글맵 캡처) 경찰이 노스로드 한인타운 인근에서 80대 노인이 사망한 교통사고의 목격자를 찾고 있다.   코퀴틀람 RCMP에 따르면...
BC 하우징 전 CEO, 절차 무시하고 수천만 달러 지원
이해 충돌 위반 사례 20여건··· BC “해당 재단 지원 중단”
▲쉐인 램지 BC 하우징 전 CEO (출처= BC Housing) BC 하우징(BC Housing)의 전 CEO가 재임 시절 절차를 무시하고, 그의 아내가 대표로 있는 비영리 단체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며 특혜를 주었던...
미국 항공사들의 결항과 지연이 잦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환불 외에 별도 보상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소비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이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산층 이하...
앨버타주 비상사태 선포··· 일주일 넘게 진압 중
BC주 중부·북부도 산불로 피해··· ‘대기질 나쁨’
▲Teare Creek wildfire. (Courtesy Twitter/BC Wildfire Service)캐나다 서부 앨버타 주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의 기세가 일주일 째 이어지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앨버타 주당국은 지난 6일...
20달러·1달러, 엘리자베스 2세 초상 대대적 교체
올가을 디자인 공개 예정··· “조폐국 전통 고수키로”
▲Bank of England이르면 올해 안에 캐나다 화폐에 새겨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이 새 국왕 찰스 3세의 초상으로 교체될 전망이다. 캐나다 왕립 조폐국은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의...
제일기획 CX크리에이티브팀 삼총사
광고의 한 장면으로, 위급 상황에서 112에 신고한 뒤 휴대폰 숫자 버튼만 ‘똑똑’ 두 번 누르라는 내용이다. /제일기획글로벌 기업 홍보도 아니고 수퍼스타 연예인이 출연하는 영상도 아닌...
위령제에 日 정치인 참석 드물어 “교포들 아픔 위로, 뜻깊은 성과”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함께 참배키로 합의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는 히로시마시(市) 평화기념공원(이하 평화공원)에...
지난 3월 16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대통령실 제공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한국으로 출발하기 앞서 기자단과 만나, 오늘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일자리 수 4만 개 증가··· 실업률 5% 유지
고용시장 둔화 기미 안 보여··· 중앙은행 ‘고심’
캐나다 고용시장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동결됐던 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시사되고 있다.   5일 연방 통계청은 지난 4월 캐나다의 일자리 수가 전달 대비 4만1000개(+0.2%)가...
물 속에서 크기 수백 배로 커져 삼키면 위험
사고 사례 캐나다 6건, 미국은 5년간 248건
물 속에 넣으면 크기가 수백 배로 커지는 일명 ‘워터비즈’를 호기심에 삼키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캐나다 보건부는 최근 영유아들이 실수나 호기심으로...
“중국, 보수당 마이클 총 의원 친인척까지 사찰”
中 외교관 추방 요구에, 트뤼도 “여러 사항 고려해야”
▲마이클 총 보수당 의원 (출처= Michael Chong Facebook)중국 당국이 반중 성향의 보수당 소속 마이클 총(Chong) 의원을 지난 2년간 감시했다는 문서가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외교부는 총...
여권 발급 지연 계속될 듯··· 이민은 10만 건 밀려
“세금 신고는 전자 접수의 경우 큰 타격 없을 것”
지난 4월 중순 파업에 돌입했던 연방 공무원 노조가 이번주 차례로 잠정 합의에 다다르며 더 큰 파국은 막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미 타격을 받은 주요 공공서비스 업계가...
50대 판매자, 개장 하루 만에 경찰에 체포
“마약 소지는 비범죄, 불법 판매는 집행 대상”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코카인, 필로폰, 헤로인 등 마약을 불법 판매한 트레일러가 경찰에 적발됐다. 4일 밴쿠버 경찰(VPD)은 밴쿠버 이스트사이드 근처에서 불법 마약 팝업 스토어를...
1위는 세이브-온-푸드··· 지난해 2위서 상승
BC 하이드로, 런던드럭, YVR 등 상위권 차지
▲노스밴쿠버에 위치한 한 세이브-온-푸드 매장 (밴쿠버조선일보DB) BC 주민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는 브랜드들이 공개됐다.   입소스와 ‘BC Business’가 지난 1월 1420명의 BC주 거주...
때 이른 여름 날씨에 눈 녹아 홍수·산사태 이어져
일부 지역에 대피령··· 이번 주말 폭우 예보 ‘비상’
▲오카나간 인디언 밴드 주택가에 강물이 범람하자 피해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모래 주머니를 설치했다 (출처= Okanagan Indian Band Facebook) BC주 중부 일부 지역의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은밀한 촬영물 보호법’ 통과··· 피해자 보호 강화
소셜미디어·데이팅앱·성인사이트에 법안 준수 요청
개인의 은밀한 촬영물이 동의 없이 타인에 의해 게시·유포되는 것을 철저히 방지할 수 있는 법안이 BC에서 통과됐다. 당국은 소셜 미디어와 성인 웹사이트 관리 업체에 서한을 보내 이...
정부와 잠정 합의 도출··· 12.6% 임금 인상 합의
하이브리드 근무 유지··· “2025년 10월까지 유효”
약 3만5000명이 소속된 국세청(CRA) 노조와 정부가 4일 임금·단체협약 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이로써 노조의 파업이 15일 만에 종료됐다. 4일 캐나다 공공서비스연맹(PSAC)은 CRA 근로자를...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북미시장에서 주요 모델의 가격을 올해 처음으로 소폭 인상했다.2일(현지 시각) CNBC 방송과 테슬라의 미국 웹사이트에 따르면 모델3와 모델Y 판매 가격이...
BC하이드로, “전력 피크타임 따라 요금 청구 원해”
신청안 검토 중··· 승인돼도 필수 아닌 '선택 사항'
BC하이드로(BC Hydro)가 전력 사용 시간대별로 전기 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요금 결정기관인 BC 유틸리티 위원회(BCUC)는 BC하이드로가 최근...
5월 FOMC서 0.25%p 올리는 ‘베이비스텝’ 금리인상
미 금리 16년만에 최고, 한미 금리격차도 1.75%p로
성명문서 ‘추가 긴축정책 곧 종료 가능’ 시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5.00~5....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