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옆에 그놈 있죠? 폰 숫자 톡톡 치세요, 달려갑니다’ 아태 광고상 휩쓸다

이태동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5-07 19:48

제일기획 CX크리에이티브팀 삼총사
광고의 한 장면으로, 위급 상황에서 112에 신고한 뒤 휴대폰 숫자 버튼만 ‘똑똑’ 두 번 누르라는 내용이다. /제일기획
광고의 한 장면으로, 위급 상황에서 112에 신고한 뒤 휴대폰 숫자 버튼만 ‘똑똑’ 두 번 누르라는 내용이다. /제일기획

글로벌 기업 홍보도 아니고 수퍼스타 연예인이 출연하는 영상도 아닌 ‘경찰 신고 방법’을 광고로 만들어 해외 주요 광고제에서 상을 휩쓴 이들이 있다. 광고회사 제일기획 CX크리에이티브팀 황성필(43) 팀장, 강승리(37) 카피라이터, 고태율(31) 아트디렉터 세 사람이 주인공이다. 본업과 별도로 반년간 틈틈이 짬을 내 이런 성과를 냈다.

이들이 만든 ‘똑똑 캠페인’은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 있는 범죄 피해자가 쉽게 112에 신고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2분짜리 영상이다. 경찰청 의뢰로 만들었다.

이 광고 캠페인은 가정 폭력, 데이트 폭력 같은 위급 상황에 처했을 때 아주 쉽게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피해자가 112에 전화를 걸어 휴대폰 화면 숫자 버튼만 ‘똑똑’ 하고 소리 나도록 두 번 누르면 경찰이 바로 알아차리고 대응에 나설 것임을 홍보하는 내용이다. 신고 방법은 제일기획이 먼저 경찰청에 제안했다. 경찰청도 이를 듣고 바로 받아들여 광고로까지 제작, 이를 홍보하게 됐다.

‘말없이 하는 112신고’ 광고로 해외 광고제에서 20여 차례 수상한 제일기획 CX크리에이티브팀 강승리 카피라이터(왼쪽부터), 황성필 팀장, 고태율 아트디렉터. /고운호 기자
‘말없이 하는 112신고’ 광고로 해외 광고제에서 20여 차례 수상한 제일기획 CX크리에이티브팀 강승리 카피라이터(왼쪽부터), 황성필 팀장, 고태율 아트디렉터. /고운호 기자

황 팀장은 “가정 폭력, 데이트 폭력, 아동 학대 피해자는 보통 가해자와 한 공간에 있기 때문에 신고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고려해 모스 부호처럼 신고하는 방식을 고안한 것”이라고 했다. 스토리 제작 담당 강승리 프로는 “전 세계 어디나 통할 법한 쉬운 암호를 고민하다 생각해냈다”면서 “해외에서도 가해자와 함께 있을 때 피해자가 쉽게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던 사연이 적지 않은 만큼 이 아이디어에 열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광고는 지난해 말부터 출품하는 곳마다 상을 쓸어 담고 있다. 지난 3월엔 아시아·태평양 지역 양대 광고제로 꼽히는 스파이크스아시아와 애드페스트에서 대상을 받았다. 두 광고제 동시 대상은 국내에서 이 작품이 처음이다. 5월 첫 주까지 해외에서 탄 상이 20개가 넘는다. 한 광고제 심사위원단은 “통찰력 있는 아이디어로 콘셉트 착안부터 실제 영향력까지 모든 과정을 아름답게 완성했다”는 극찬을 남겼다.

황 팀장 등이 범죄 관련 캠페인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부산경찰청과 함께 몰카 동영상을 찾는 이들에게 경고하기 위한 ‘페이크(가짜) 몰카’를 만들었다. 당시 불법 촬영물(몰카) 피해자들이 두고두고 고통받는다는 뉴스를 본 팀원들은 몰카인 줄 알고 파일을 열면 귀신이 등장하고 ‘당신도 공범’이란 카피가 들어간 페이크 몰카를 만들었다. 이 영상이 웹 하드에 퍼지면서 몰카 유통량이 두 달간 21% 감소했다고 한다. 황 팀장은 “머리를 맞대 떠올린 좋은 아이디어가 세상에 이롭게 쓰이는 점이 보람되다”고 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미뤄졌던 수술 일정, 지난 1년 사이 99% 회복
의료진 대거 투입에 수술 대기 시간도 5% 줄어
팬데믹 발발로 심화됐던 의료수술 적체가 지난 1년 사이 눈에 띄게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BC보건당국이 11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BC주 전역...
아이는 경상 입고, 코요테는 경찰에 살해당해
“코요테 비롯 야생동물에 먹이 절대 주지 말아야”
포트코퀴틀람의 한 공원에서 2세 아이가 코요테에 공격을 당했다. 경찰은 아이를 공격한 코요테를 사살했다.   BC 야생보호국(BC COS)에 따르면 지난 수요일 저녁 8시쯤 포트코퀴틀람...
‘나갔습니다’ 알림 끄기 가능
▲카카오톡 조용히나가기 기능/카카오여러 명이 있는 카카오톡 채팅방(단톡방)에서 나가면 남는 ‘○○○님이 나갔습니다’ 메시지가 난처할 때가 있다. 채팅에 자주 참여하지 않거나...
‘유명 과자 포장지 카피’ 불법 에디블 ‘경고령’
어린이 대마 복용 사례 증가··· 사망 이를 수도
오레오와 치토스 등의 유명 과자를 모방한 ‘에디블(edible)’ 상품이 불법 유통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0일 연방 보건부는 어린이들에게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는 불법...
세계보건기구(WHO)가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에 대해 내려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11일(현지 시각) 밝혔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화요일까지 무더위 예보··· 최고 기온 30도 안팎
산불 위험 높아져··· 당국 “자연재해 피해 대비해야”
이번 주말 내내 BC 전역에 때 이른 무더위가 예보되면서 홍수와 산불로 인한 피해가 커질까 우려되고 있다.   11일 기상청은 광역 밴쿠버를 비롯한 BC 대부분 지역에 기상 특보를...
1분기 개인 파산 신청, 금융 위기 이후 최대
3월에만 총 1.2만 명··· 기업 파산도 37% 늘어
국내 개인 파산 신청률이 201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의 여파가 아직까지도 캐나다 가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올여름부터 인쇄 작업··· 내년 상용화될 듯
“온라인 여권 갱신 서비스로 절차도 단축”
새로운 디자인의 캐나다 여권이 10일 대중에 공개됐다. 연방 이민부의 숀 프레이저 장관은 수요일 기자회견을 열고, 캐나다 여권이 1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낯선 남성이 다가와 여성 몸 더듬어
용의자 수배 후 제보 힘입어 검거
▲밴쿠버 다운타운 성추행 용의자 (사진제공=VPD)  밴쿠버와 코퀴틀람에서 성추행을 일삼은 두 명의 용의자가 체포됐다. 9일 밴쿠버시경(VPD)에 따르면 지난달 말 밴쿠버 다운타운 BC...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출처= Meta)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뉴스 콘텐츠는 경제적 가치가 없다’는 IT공룡 메타의 주장이 부정확하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작심 지적했다....
17일 정상회담··· 수교 60주년 기념
▲윤석열 대통령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해 9월 23일 오후(현지 시각) 캐나다 오타와 맥도날드경 빌딩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7일...
▲캐나다 커피 전문점 팀홀튼 한국 진출./팀홀튼 제공60년의 역사를 가진 캐나다 커피 전문점 ‘팀홀튼(Tim Hortons)’이 올해 국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팀홀튼을 국내...
중국 “캐나다 결정 규탄··· 상하이 주재 영사 추방”
트뤼도 “중국이 어떠한 선택하든 위축되지 않을 것”
▲ 캐나다 정부가 마이클 총 보수당 의원을 사찰한 것으로 드러난 중국 외교관에 대한 추방을 결정하자, 중국도 주상하이 캐나다 영사 추방으로 맞불을 놓으며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맥도날드 앞 건널목에서 발생··· 경찰 “목격자 제보 필요”
▲보행자 사망 교통사고가 발생한 건널목(구글맵 캡처) 경찰이 노스로드 한인타운 인근에서 80대 노인이 사망한 교통사고의 목격자를 찾고 있다.   코퀴틀람 RCMP에 따르면...
BC 하우징 전 CEO, 절차 무시하고 수천만 달러 지원
이해 충돌 위반 사례 20여건··· BC “해당 재단 지원 중단”
▲쉐인 램지 BC 하우징 전 CEO (출처= BC Housing) BC 하우징(BC Housing)의 전 CEO가 재임 시절 절차를 무시하고, 그의 아내가 대표로 있는 비영리 단체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며 특혜를 주었던...
미국 항공사들의 결항과 지연이 잦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환불 외에 별도 보상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소비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이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산층 이하...
앨버타주 비상사태 선포··· 일주일 넘게 진압 중
BC주 중부·북부도 산불로 피해··· ‘대기질 나쁨’
▲Teare Creek wildfire. (Courtesy Twitter/BC Wildfire Service)캐나다 서부 앨버타 주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의 기세가 일주일 째 이어지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앨버타 주당국은 지난 6일...
20달러·1달러, 엘리자베스 2세 초상 대대적 교체
올가을 디자인 공개 예정··· “조폐국 전통 고수키로”
▲Bank of England이르면 올해 안에 캐나다 화폐에 새겨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이 새 국왕 찰스 3세의 초상으로 교체될 전망이다. 캐나다 왕립 조폐국은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의...
제일기획 CX크리에이티브팀 삼총사
광고의 한 장면으로, 위급 상황에서 112에 신고한 뒤 휴대폰 숫자 버튼만 ‘똑똑’ 두 번 누르라는 내용이다. /제일기획글로벌 기업 홍보도 아니고 수퍼스타 연예인이 출연하는 영상도 아닌...
위령제에 日 정치인 참석 드물어 “교포들 아픔 위로, 뜻깊은 성과”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함께 참배키로 합의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는 히로시마시(市) 평화기념공원(이하 평화공원)에...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