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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공기업 대표, 아내 재단에 ‘거액 지원’ 논란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5-08 16:56

BC 하우징 전 CEO, 절차 무시하고 수천만 달러 지원
이해 충돌 위반 사례 20여건··· BC “해당 재단 지원 중단”


BC 하우징(BC Housing)의 전 CEO가 재임 시절 절차를 무시하고, 그의 아내가 대표로 있는 비영리 단체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며 특혜를 주었던 것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데이비드 이비 수상은 BC 하우징에 대한 독립 기관의 조사 결과, 공기업(crown corporation)BC 하우징의 쉐인 램지(Ramsay) CEO와 그의 아내인 재니스 애봇(Abbott) 아티라 여성 리소스 소사이티(Atira Women’s Resource Society, 이하 아티라) CEO 사이에서 이해 충돌을 위반한 부문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BC 하우징은 BC 정부의 지원을 받는 비영리 단체 및 기관의 주택 개발 및 관리 등을 담당하며, 20억 달러의 예산을 두고 있다. 아티라는 폭력 피해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주택을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로, 램지 BC 하우징 전 CEO의 아내인 애봇이 CEO를 맡고 있다.

 

지난 20213월 이비 당시 주택부 담당 장관은 BC 하우징에서 수백만 달러 이상의 보조금이 절차 없이 승인되고 재무 문서가 누락되는 등 금융 및 운영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발견해, 경영 컨설턴트 기업인 어니스트&(Ernst & Young)에 감사를 요구했다.

 

그리고 감사 결과 BC 하우징은 아티라 측에 20215800만 달러에 이어 지난해에는 7400만 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아티라가 받은 지원금은 BC주 비영리 단체가 받은 금액 중 압도적으로 가장 큰 규모로, 두 번째로 많이 지원받은 단체보다 약 두 배가 많았다.

 

지난 2010년 램지 CEO는 애봇 CEO와 결혼 당시, ‘아티라와 관련된 BC 하우징의 모든 결정은 본인의 자문 없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했지만, 보고서는 램지가 이를 어긴 사례가 최소 26건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티라가 밴쿠버 콜럼비아 스트리트에 위치한 한 공공주택 건물을 1690만 달러에 구입하던 당시, BC 하우징으로부터 승인되지 않은 200만 달러를 사용했다. 또한 지난 2020BC 하우징은 위원회의 승인 없이 약 300만 달러의 코로나19 지원금을 아티라에 제공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램지 CEOBC 하우징 고위 임원은 아티라 측에 자금 지원을 지시하는 문자를 직원들에게 보냈지만, 감사가 진행되자 해당 문자를 삭제하는 등 조사를 방해했다.

 

이와 같은 의혹에 지난해 이비 당시 장관은 BC 하우징 이사진에게 램지 전 CEO에 대한 해고나 징계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지난 7월 결국 이비는 이사진 전원을 해고했으며, 다음 달 램지 전 CEO도 개인 사정으로 22년 만에 CEO직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현재 그는 스쿼미시 소재 한 원주민 관련 건설사의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아내인 애봇은 여전히 아티라의 CEO이다.

 

이비 수상은 그 누구도 규칙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누군가의 옳지 않은 행동으로 인해 모든 주민에게 주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우리의 목표가 늦춰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정부에 따르면 BC 하우징의 재정에 대한 검토가 완료될 때까지 아티라에 대한 자금 지원과 계약 갱신은 중단될 방침이지만, 이비 수상은 아티라에서 운영되는 주택이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독립 보고서는 익명의 직원 고발 창구 핫라인 개설과 자금 지원에 대한 프로젝트 통제 강화 등 BC 하우징에 대한 20개의 권장사항을 제시했고, 주정부는 이를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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